“한인 피살 멕시코 치안 2∼3년내 개선 어려워”

“한인 피살 멕시코 치안 2∼3년내 개선 어려워”

입력 2011-08-25 00:00
수정 2011-08-25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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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환복 대사, 멕시코 치안장관 면담내용 소개’동포 치안간담회’ 한인범죄 피해 성토장

”앞으로 2∼3년간 멕시코 치안상황이 개선되기는 어려울 것입니다.”

조환복 멕시코 주재 한국 대사는 24일(현지시간) 한인 동포들과 가진 치안 간담회에서 가르시아 루나 멕시코 연방 공공치안부 장관과 면담 내용을 소개하며 이같이 전했다.

조 대사는 가르시아 루나 장관이 마약과의 전쟁에서 연방 정부가 이기고 있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면서도 향후 치안상황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입장을 보이지 못했다고 말했다.

루나 장관은 지난해 말 조 대사를 비롯한 멕시코 주재 주요 20개국(G20) 각국 대사와 가진 면담 자리에서 멕시코의 치안상황이 과거 반군 게릴라와 전면전을 펼쳤던 콜롬비아와 비슷한 양상을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 10년간 콜롬비아에서는 알바로 우리베 전 정부가 게릴라와 싸우는 동안 수많은 인명피해가 났으며 이는 현재 마약갱단과 정부가 치열한 전쟁을 벌이고 있는 멕시코와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

다만 인명피해가 꾸준히 늘어나다 어느 순간이 되면 갱단의 기세가 급속히 꺾이면서 인명피해도 줄고 범죄조직도 상당수 와해할 것으로 루나 장관은 전망했다.

조 대사는 “루나 장관은 지금을 마약과의 전쟁에서 매우 중요한 순간으로 보고 있다”며 “차기 정부가 이 같은 전쟁을 계속할 수 있을지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멕시코는 2006년 12월 마약과의 전쟁이 시작된 뒤로 범죄 건수가 크게 늘어나면서 치안 상황이 급속히 악화해 왔다.

멕시코 내무부가 낸 범죄사건 통계에 따르면 2006년 12월 이후 일반 범죄와 소위 갱단이 저지르는 조직범죄 모두 늘어나기 시작해 특히 폭력을 수반한 강도와 표적살해, 납치 사건은 급증했다.

멕시코 전체적으로 지난해와 올해 상반기 범죄 발생건수를 비교해보면 살인은 14.3%, 납치 6.1%, 강·절도는 22%나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이날 치안간담회에 참석한 동포들은 최근에 일어났지만 한인 사회에 공개적으로 알려지지 않았던 한인범죄 피해를 너도나도 털어놓으며, 점점 악화해가는 멕시코 치안에 우려를 나타냈다.

한 동포는 “멕시코는 한국이 아니어서 집에 들어가기까지 항상 조심해야 한다. 절대로 막힌 길로 가서는 안된다”고 경계심을 나타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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