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MZ는 이 사진 캡션에서 “애플의 수장자리에서 사임한 후 이틀이 지난 오늘(19일) 찍은 사진”이라고 소개하고 “그는 사임 서한에서 마침내 더는 임무를 수행할 수 없는 날이 왔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잡스는 이 사진에서 환자복으로 보이는 검은색 원피스 차림을 하고 있으며, 다리 등에 뼈만 앙상하게 남은데다 볼이 움푹 패고 얼굴에 핏기가 없는 등 병색이 완연했다. 그는 한 남성이 부축한 상태에서 겨우 선 채로 사진을 찍었다.
잡스는 췌장암과 간 이식 등으로 3차례 병가를 낸 끝에 최근 애플 CEO 자리를 최고운영책임자(COO) 팀 쿡에게 물려주고 전격 사임했다.
이에 대해 미국의 IT전문매체인 기즈모도는 “인터넷에 흘러다니는 병색이 짙은 모습의 잡스 사진은 충격적이다. 하지만 우리는 이 사진을 게재하지 않을 것”이라며 “이건 저널리즘의 문제가 아니라 윤리의 문제”라고 주장했다.
기즈모도는 앞서 지난 2월 가십성 기사로 유명한 미국의 대표적 타블로이드 주간지 내셔널 인콰이어러도 잡스의 사진을 싣고 이 사진을 본 의사들의 의견을 인용해 “6주밖에 살 수 없을 것”이라는 기사를 게재한 바 있다면서 우리는 그 같은 잘못을 하고 싶지 않다고 강조했다.
뉴스위크의 자매지인 인터넷매체 데일리 비스트는 “소셜 뉴스사이트인 레디트(Reddit)에서 이 사진의 여러 부분에서 잡스를 더욱 수척하게 만든 흔적 등 조작의 증거들을 제시하고 있다”며 “따라서 한동안 링크형태로 게재했던 TMZ의 사진을 내렸다”고 말했다.
한편 월스트리트저널 등 미국 내 주요 언론들은 아직 이 사진에 대해 보도하지 않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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