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오자와 힘 빠졌나…‘킹메이커’ 한계

日 오자와 힘 빠졌나…‘킹메이커’ 한계

입력 2011-08-29 00:00
수정 2011-08-29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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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민주당에서 최대 세력을 거느린 오자와 이치로(小澤一郞) 전 간사장의 정치적 역할이 한계에 봉착했다.

29일 실시된 민주당 대표 경선에서 오자와 전 간사장은 하토야마 유키오(鳩山由紀夫) 전 총리와 함께 총력을 동원해 비주류의 대표주자인 가이에다 반리(海江田万里.62) 경제산업상을 밀었으나 당선시키는데 실패했다.

작년 9월 민주당 대표 경선에서 당시 간 나오토(菅直人) 총리에게 패한데 이어 1년만에 대리인을 내세운 대표 경선에서 다시 패해 정치적 입지 위축이 불가피해졌다.

◇ 오자와 영향력 쇠퇴 전망 = 오자와 전 간사장은 가이에다를 내세워 당권을 장악한뒤 당정의 핵심에서 주류파를 밀어내고 내년 9월 대표 경선에 직접 출마해 대권에 도전한다는 시나리오를 그리고 있었으나 결정적 타격을 받았다.

이번 선거에서 오자와 전 간사장은 가이에다 경제산업상의 선거대책본부가 설치된 호텔에 방을 얻고 의원들과 민주당을 지원하는 업계 단체를 대상으로 조직적인 가이에다 득표전을 전개했으나 당내 주류와 젊은층 의원, 중간파 의원들에게 폭넓게 자리잡은 (反) 오자와 정서를 극복하지 못했다.

오자와 전 간사장은 정치자금 문제로 당원 자격이 정지돼 당내 선거권과 피선거권이 박탈된 상태다. 이번 선거에서 가이에다 경제산업성을 총리로 밀어올려 자신의 당내 복권을 실현한다는 계획이었지만 무위에 그쳤다.

오자와 전 간사장은 정치자금 문제로 재판을 앞두고 있는데다 당권 장악에 잇따라 실패하면서 자파 의원들에 대한 구심력도 급속히 약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민주당 간사장으로 정권 창출을 주도했던 재작년 총선 직후 오자와 그룹은 150명을 넘나들었으나 지금은 약 120명 수준으로 위축됐다. 자금지원과 공천권이 없는 그에게 의원들이 계속 충성하리라는 보장이 없다.

◇ 가이에다 ‘꼭두각시론’에 눈물 = 가이에다 경제산업상은 이날 대표 경선 1차 투표에서 143표를 얻어 1위를 차지했으나 과반수를 얻지 못해 결선투표로 끌려갔고, 결선 투표에서 지지표를 확대하지 못하고 고배를 마셨다.

반면 노다 재무상은 1차 투표에서 자파(25명 안팎)를 대폭 상회하는 102표를 얻는 선전을 펼쳤다. 1차 투표가 끝난뒤 52표를 얻은 중간파의 가노 미치히코(鹿野道彦) 농림수산상 그룹이 노다 지지를 선언했고, 74표를 얻은 마에하라 세이지(前原誠司) 그룹과 24표를 얻은 마부치 스미오((馬淵澄夫) 국토교통상이 노다 쪽으로 선회하면서 승부를 결정지었다.

독자적 지지그룹을 갖지 못한 가이에다 경제산업상은 오자와 전 간사장과 하토야마 전 총리에 업혀 대권에 도전했으나 총리가 될 경우 오자와의 수렴청정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표를 늘리지 못했다.

당초 유력한 총리 후보로 거명됐던 마에하라 전 외무상은 재일한국인 등의 외국인 불법 정치자금 문제에 발목이 잡혀 대권 도전에 실패했다. 언론의 일반 여론조사에서는 지지율 40%대로 다른 후보들을 압도했지만 의원들의 투표 결과는 달랐다.

민주당 내에서는 마에하라가 총리가 될 경우 자민당 등 야권이 정치자금 문제를 늘고 늘어져 조기 중의원 해산과 총선에 몰릴 것을 우려했다. 당초 이번 경선에 출마하지않고 마쓰시타(松下) 정경숙 선배인 노다 재무상을 밀기로 했다가 돌연 출마로 선회하면서 ‘정치적 도의’ 논란에 휩싸인 것도 감표 요인이었다.

마에하라 전 외무상은 1년간 절치부심하면서 당내에서 세력을 불려 내년 9월 실시되는 대표 경선에 다시 출마할 것으로 예상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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