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초 ‘인공육’ 시험관 버거 나온다

세계 최초 ‘인공육’ 시험관 버거 나온다

입력 2011-09-02 00:00
수정 2011-09-02 00:00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세계 최초로 실제 육류를 대체할 수 있는 인공육을 사용한 시험관 버거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고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 인터넷판이 1일 보도했다.

네덜란드 연구진은 이날 영국의 과학전문지 ‘뉴 사이언티스트’ 최신호에 이 같은 연구 내용을 발표했다.

앞서 이들은 지난 6월 돼지에서 추출한 근육 세포를 얇은 돼지고기 베이컨으로 만드는 방법을 개발한 바 있다.

동물의 근육 조직에서 추출한 줄기세포가 단백질 ‘죽’에서 배양되면 미세 세포들이 수차례 증식해 덜 익은 달걀과 비슷한 농도의 끈적끈적한 조직을 만들어낸다.

이렇게 ‘약해진’ 근육 세포를 이후 실험실에서 같은 과정을 반복해 부피를 늘린 뒤 벨크로(찍찍이)로 고정해 길이를 늘이면 시험관 버거가 만들어진다.

이 인공 버거를 만드는 데 초기 비용이 22만 파운드(약 3억7천900만원)로 엄청나지만, 대량생산이 이뤄지면 가격이 실제 육류와 같거나 낮은 수준으로 급락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신문은 전했다.

신문은 또 동물의 근육 세포를 이용해 생산된, 이 ‘도살되지 않은 고기’가 동물의 고통을 줄이고 급증하는 세계 인구에 풍부한 식량을 제공함으로써 실제 육류보다 더 환경 친화적인 고기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연구를 진행한 네덜란드 마스트리흐트대학의 마크 포스트 교수는 “나는 1년 안에 시험관 버거를 생산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포스트 교수는 인공육이 세계 인구 급증에 따른 식량 부족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면서 인공육의 외관과 질감을 향상시킬 계획이며 이 기술이 분명히 인기를 얻게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신문은 그러나 자연 그대로의 육류 섭취를 좋아하는 식습관에 젖은 대중이 이런 인공육을 좋아하게 될지는 두고 봐야 할 것 같다고 전했다.

또 10~15년 안에 인공육이 대량 생산돼 일반 슈퍼마켓의 선반에 오르기 전에 더 많은 연구와 안전성 실험이 필요할 것이라고 신문은 덧붙였다.

연합뉴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새벽배송 금지'에 대한 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민주노총 택배노조의 ‘새벽배송 금지’ 제안을 두고 논란이 거세지고 있다. 노동자의 수면·건강권을 지켜야 한다는 주장과, 새벽 배송을 원하는 노동자들의 ‘일할 권리’, 민생경제를 지켜야 한다는 반발이 정면으로 맞붙고 있다. 여러분은 어떤 생각을 갖고 계신가요?
1. 새벽배송을 제한해야 한다.
2. 새벽배송을 유지해야 한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