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으로 구매선 변경..의약품 수입이 가장 많아
스위스 고급 시계 제품의 북한에 대한 직접 수출 물량이 2000년대 중반 이후부터 급격히 감소한 것으로 파악됐다.2일 위키리크스가 공개한 스위스 베른 주재 미국대사관의 비밀 외교전문에 따르면 북한은 2004년까지는 소매가 1천 스위스프랑(현재 환율 기준 약 130만 원) 이상 고급 시계제품을 대부분 스위스에서 직접 수입했으나, 이후에는 중국으로 구매선을 바꿨다.
이는 베른 주재 미국대사관이 스위스 대외경제본부(SECO)의 수출 통제 및 제재 담당 책임자로부터 확인한 내용을 토대로 2006년 11월 본국에 보낸 전문에서 확인됐다.
북한의 스위스 고급 시계제품 수입액은 2001년 520만 스위스프랑(67억6천만 원), 2002년 620만 스위스프랑(80억6천만 원), 2003년 510만 스위스프랑(66억3천만 원)에 달했고, 2004년에는 250만 스위스프랑(32억5천만 원)으로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
이후 2005년에는 30만 스위스프랑(3천900만 원)으로 급감했고, 2006년에는 1천200 스위스프랑(156만원)에 그쳐 수입이 거의 끊겼다.
전문은 SECO 수출 통제 담당자의 분석을 인용, “북한이 중국에서 스위스 시계제품을 쉽게 구입할 수 있기 때문에 직접 수입량이 급감하고 있다”며 “중국은 세계무역기구(WTO) 회원국으로서 (스위스) 시계를 판매할 수 있는 자체 소매점망을 갖추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대북 경제 제재 이후 스위스와 북한의 교역은 매우 제한적으로 이뤄져 스위스의 2004~2006년 대북 수출액을 모두 합해 1천610만 스위스프랑(약 210억 원)에 불과한 것으로 파악됐다.
스위스제 무기류의 대북 수출은 없었으며, 다른 용도로 사용이 가능한 제품으로는 2001년에 수출된 광산 채굴 및 굴착 장비가 전부였다.
북한이 스위스로부터 수입하는 주된 품목은 의약품이 가장 많고, 구형 자동차 부품, 윤활유 등인 것으로 나타났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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