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간 영웅 “나만 특혜받을 수 없다”

아프간 영웅 “나만 특혜받을 수 없다”

입력 2011-09-28 00:00
수정 2011-09-28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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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시 소방대원 신청 기한 특별 연장 거부



생존 해병으로는 처음으로 미군 최고 무공훈장인 ‘명예훈장(Medal of Honor)’을 받은 ‘아프간의 영웅’ 다코타 마이어 전 해병대 병장.

그가 자신이 꿈꿔온 뉴욕시 소방대원이 될 수 있는 찬스를 ‘기회 평등’을 내세워 거부하면서 또다시 화제가 되고 있다고 미 ABC 방송이 28일 보도했다.

마이어 병장은 지난 15일 백악관에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으로부터 2009년 9월 아프간 간즈갈 계곡 전투에서 위험을 무릅쓰고 동료 대원과 아프간 장병 36명을 구한 공로로 명예훈장을 받았다.

이후 그는 훈장 수여와 관련해 여러 기념행사에 참석하느라 자신이 희망했던 뉴욕시 소방대원 신청 마감 기한인 19일을 넘기게 됐다.

다음번 접수는 4년 후에나 있을 예정이어서 그가 자신이 소망하던 직업을 가지려면 4년을 더 기다려야 하는 실정에 놓인 것이다.

그의 변호인은 여러 행사 참석으로 신청 기한을 지키지 못했다면서, 뉴욕시 소방대원 신청 기한을 연장해 줄 것을 시 당국에 요청했다.

이에 시 당국은 27일 모든 사람에게 신청 기간을 연장해 줄 수는 없지만 그의 형편과 사정을 감안해 마이어 병장 한 사람에 대해서는 신청의 기회를 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마이어 병장은 자신만 ‘특별 대우’를 받는 것은 부당하다면서, 모든 희망자들에게 신청의 문을 개방해야 한다며 이를 거부했다고의 그의 변호인인 키스 설리번 변호사가 밝혔다.

설리번 변호사는 “내 의뢰인은 자신이 예외적인 처우를 받는 것에 대해 불편하게 생각하고 있다”면서 “이는 그의 원칙·가치와 타협하는 것이기 때문”이라고 거부 사유를 설명했다.

설리번 변호사는 마이어가 소방대원이 될 수 있도록 모든 사람에게 신청의 기회를 제공해 줄 것을 시 당국에 재차 촉구했다.

앞서 마이어 병장은 훈장 수여식을 전후해 가진 언론과의 인터뷰에서도 “나는 영웅이 아니다. 이 훈장의 영광은 그날 목숨을 잃은 장병들과 전투에 참가한 장병들의 몫”이라고 말한 바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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