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년간 바다에 띄운 편지 5천통에 답장 3천통

15년간 바다에 띄운 편지 5천통에 답장 3천통

입력 2011-09-29 00:00
수정 2011-09-29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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加 50대男 대서양서 병속에 담아 띄워..세계 각지서 답장



캐나다 대서양 연안 지방의 한 주민이 지난 15년간 음료수 병에 넣어 바다로 띄워 보낸 5천여통의 편지에 모두 3천100여통의 답장이 돌아온 것으로 알려져 화제가 되고 있다.

28일 CTV에 따르면 프린스 에드워드 아일랜드(PEI)주의 해럴드 해킷(58) 씨는 지난 1996년 5월 우연한 계기로 병에 담은 편지를 대서양으로 띄우기 시작해 그동안 세계 각지로부터 자신의 편지 수신을 알리는 답장을 받았다.

답장을 보낸 곳은 아이슬란드, 영국, 네덜란드, 프랑스, 독일 등은 물론, 더 멀리 아프리카와 남미에 이르기까지 광대한 지역을 망라하고 있다고 이 방송은 전했다.

한 답신은 정반대 편 태평양 도시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온 것도 있다고 해킷은 소개했다.

그는 15년 전 어느 날 바다 한가운데로 참치 낚시를 나갔다가 성과가 시원치 않자 무료함을 달래려고 ‘병 속의 편지’ 놀이를 시작했다.

그는 뱃전에 뒹굴던 콜라병에 메모를 끼적여 넣은 뒤 이를 바다로 띄웠고 몇 달 뒤 퀘벡에서 210㎞ 떨어진 마그달렌 섬으로부터 처음 답신을 받은 뒤 이에 ‘낚여’ 놀이에 중독되고 말았다.

그해 겨울 해킷은 밤낮을 가리지 않고 일일이 손으로 쓴 400여 통의 편지를 대서양을 향해 띄워 보냈다고 회상했다.

초기만 해도 손가락에 물집이 생기고, 병을 구하는 데 어려움을 겪기도 했으나 요즘은 고물상이 대주는 병에 형광포장을 하고, 편지도 복사기를 이용해 한꺼번에 작성한다고 그는 전했다.

편지에는 반드시 수신 날짜와 장소를 알려달라는 내용을 포함하지만 자신의 전화번호는 일부러 넣지 않는다.

반드시 우편으로 배달되는 답장을 받고 싶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또 돌아온 답신에는 꼭 손으로 쓴 재답장을 보내는 것을 철칙으로 삼고 있다고 한다.

CTV는 “페이스북과 트위터의 시대에 3천100여통의 편지를 손으로 써 우정을 교환해온 패킷 씨의 놀이는 취미를 넘어 하나의 위업”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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