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바이 잡스] 잡스 잃은 애플 ‘두뇌 유출’ 비상

[굿바이 잡스] 잡스 잃은 애플 ‘두뇌 유출’ 비상

입력 2011-10-08 00:00
수정 2011-10-08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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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벌 기업들 ‘인력 사냥’ 본격화… ‘포스트 잡스’ 아이브 이직설에 휘말리기도

‘애플의 두뇌를 빼내라.’

선장 잃은 애플의 미래를 둘러싼 각종 예측이 쏟아지는 가운데 “애플이 심각한 인력 유출을 겪을 것”이라는 암울한 전망이 나오고 있다. ‘교주’로까지 추앙받던 스티브 잡스가 사망하면서 임직원의 심리적 동요가 깊어지는 상황에 라이벌 기업들이 고액 연봉을 당근 삼아 ‘인력 사냥’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IT 업계 전문가들은 애플의 인력 유출이 1년 내 본격화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고 미국 뉴스사이트인 허핑턴포스트가 전했다. 천재 1명이 기업의 운명을 바꿀 수 있는 IT 업계의 특성상 애플의 인재들은 항상 스카우트 표적이 됐다.

그러나 ‘애플맨’들은 그동안 요지부동이었다. 고수익 스톡옵션을 넉넉히 챙기며 아이폰과 아이패드 등 혁신적 제품을 만드는 덕에 자부심이 대단했기 때문이다. 또 잡스를 위해 일한다는 점도 빼놓을 수 없는 매력이었다.

기업 분석가인 롭 앤덜리는 “애플 사람들은 잡스에 대해 충성심이 깊었다. 그러나 그가 사라지면서 다른 대안을 생각하게 될 것”이라면서 “앞으로 1년 정도는 임직원들이 어떤 선택을 해야 할지 고민에 빠져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애플은 잡스가 병가를 냈던 올해 초부터 대규모 인력 유출 조짐을 보였다. 소매부문 책임자인 론 존슨이 유통업체인 JC페니 최고경영자(CEO)로 옮겨갔고 운영체계 개발을 이끌던 버틀랜드 설렛도 애플을 떠났다. 또, ‘포스트 잡스’로 불리는 조너선 아이브 산업 디자인 부사장도 이직설에 휘말려 사람들의 입길에 올랐다.

애플 분석 사이트인 호레이스 데디우는 “애플에는 (CEO인) 팀 쿡에 보고하는 사람 중 다른 회사에 가면 당장 CEO를 맡을 수 있는 슈퍼스타가 넘쳐난다.”면서 “잡스는 그들에게 ‘당신은 중요한 일을 하고 있다.’는 믿음을 줬고 이 때문에 인력 유출을 막아왔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애플이 IT 업계 선도 기업으로 남아있는 한 인재가 쉽게 떠나지는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IT 애널리스트인 찰스 울프는 “실리콘밸리는 (금융가인) 월스트리트와는 다르다. 단지 돈만 보고 회사를 옮기는 사람은 없다.”고 말했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2011-10-08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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