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막서 태어나 사막에 묻힌 카다피

사막서 태어나 사막에 묻힌 카다피

입력 2011-10-26 00:00
수정 2011-10-26 0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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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TC ‘성지화’ 막기위해 비공개

사막의 텐트에서 태어나 영욕의 삶을 살다 간 무아마르 카다피가 사막에 묻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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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아마르 카다피 리비아 전 국가원수
무아마르 카다피 리비아 전 국가원수
리비아 과도국가위원회(NTC) 압델 마지드 믈레그타 사령관은 25일(현지시간) “카다피와 4남 무타심을 오늘 새벽 비공개 장소에 묻었다.”고 말했다고 아랍권 위성방송 알자지라가 보도했다. 다른 NTC 관계자는 카다피에 충성하던 이슬람 종교지도자 3명이 “적절한 예의를 갖춰” 카다피를 매장했다고 덧붙였다.

NTC는 당초 미스라타에 있는 한 정육점 냉동 창고에 전시했지만 비난 여론이 높아지고 시신이 부패하자 신속하게 매장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카다피의 무덤 위치를 밝힐 경우 지지자가 모여들어 성지화될 수 있기 때문에 공개하지 않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카다피가 체포되는 과정을 담은 동영상을 통해 제기된 시민군의 총격 정황과 시신의 모욕적인 처리 등을 둘러싼 논란은 향후 부족 간 갈등의 불씨로 남아 있다. NTC의 한 관계자는 “(시신 인도를 두고) 카다파 부족과 협상을 벌였으나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고 밝혔다.

한편 카다피의 차남 사이프 알이슬람은 현재 니제르와 알제리의 국경지대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NTC 관계자는 사이프 알이슬람이 카다피의 처남 압둘라 알 세누시의 도움을 받아 위조 여권을 이용, 리비아를 빠져나가려 한다고 밝혔다. 카다피의 자녀 8명 중 정확한 소재가 파악되지 않은 사람은 사이프 알이슬람뿐이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2011-10-26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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