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성부부 자녀, 빈곤 확률 높아”

“동성부부 자녀, 빈곤 확률 높아”

입력 2011-10-26 00:00
수정 2011-10-26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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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동성 부부의 자녀가 빈곤에 처할 확률이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현지 동성애자 인권단체들이 25일(현지시간) 발표한 ‘모든 어린이는 소중하다: 동성 부부 가족에 대한 법적·사회적 불평등 방식’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에서 레즈비언(lesbian), 게이(gay), 양성애자(bisexual), 트랜스젠더(transgender)를 일컫는 이른바 ‘LGBT’의 가정에서 자라난 자녀가 가난 속에서 살아갈 확률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보고서는 이 같은 현상의 원인으로 미국의 제도적인 문제를 꼽았다.

즉, LGBT 가족은 동성결혼을 합법화하려는 연방정부의 노력 부족으로 일반 가정보다 높은 세금과 불평등한 의료보험료를 부담하는 등 제도적인 차별을 겪고 있다는 분석이다.

보고서 작성에 참여한 ‘가족평등위원회’ 측은 “현대 가정은 다양한 규모와 형태로 나타나지만, 법과 제도가 현실의 변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단체는 또 미국의 31개 주(州)에서 동성 부부와 그들의 자녀를 합법적인 부모-자식관계로 인정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이 때문에 동성 부부의 자녀는 부모가 죽거나 이혼했을 때 법적으로 보호받지 못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보고서 발표회에 참석한 동성 커플인 리디아 바누엘로스 부부는 “(보고서 결론은) 단순히 가슴 아프다거나 감정적인 문제로 끝날 것이 아니라 현실”이라고 강조했다.

캘리포니아 주에서 결혼식을 올린 뒤 세 자녀를 키우는 이들은 “합법적인 결혼을 했지만, 우리는 법적으로 아이들과 남남인 처지”라고 말했다.

보고서는 동성결혼을 합법으로 인정하는 것이 이들의 자녀를 보호하기 위한 가장 중요한 절차가 될 것이라고 결론 내렸다.

그러나 이에 대해 동성결혼 반대 단체인 ‘결혼을 위한 전국기구(NOM)’ 측은 동성결혼 합법화가 아동을 보호할 수 없으며, 남녀 간의 결혼으로 가정을 꾸리는 것이 최고의 방법이라고 주장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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