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몬티 총리의 첫 과제는 가족단위 소기업 키우기”

“몬티 총리의 첫 과제는 가족단위 소기업 키우기”

입력 2011-11-16 00:00
수정 2011-11-16 00:32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20명 미만 고용기업 50% 넘어 “성장에 불리한 법·절차 고쳐야”

마리오 몬티 이탈리아 신임 총리의 첫 과제 중 하나는 ‘가족 단위 소기업의 몸집 키우기’가 될 것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4일(현지시간) 전했다.

이미지 확대




이탈리아 경제의 성장 엔진 격인 소기업이 중견기업으로 성장해 고용을 늘리고 더 많은 수익을 내야 국가부채 감축과 경제 회복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다는 얘기다.

이탈리아 산업에서 고용인원 20명 미만의 소기업 비중은 50%를 넘는다. 30%대인 독일이나 20%대인 미국 등에 비해 월등히 높다. 이탈리아는 제2차 세계대전 이후 가족 중심으로 작은 회사를 세우는 문화가 발달했다.

문제는 이들 소기업이 투자를 극도로 꺼리며 사업규모를 키우는 데 관심을 두지 않는다는 데 있다. 소기업이 규모 확장을 등한시하는 결정적인 이유는 비효율적인 행정·법률 시스템 탓이다.

세계은행에 따르면 이탈리아에서 점포 한 개를 늘리려면 서류작업만 평균 258일이 걸린다. 미국(26일)보다 10배가량 더 걸리는 셈이다.

또 기업의 규모가 클수록 강도 높은 법 적용을 받아 해고 등이 어려워지는 것도 기업주에게는 고민이다.

몬티 총리는 총리 지명 이후 “이탈리아는 경제 성장을 재점화하기 위해 엄청난 노력이 필요하다.”며 “이탈리아인들이 장차 희생을 강요받게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에 노동계는 노동규제가 지금보다 완화되면 파업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경제에는 달인이지만 정치에는 초보인 몬티의 조율 능력이 주목되는 이유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2011-11-16 16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새벽배송 금지'에 대한 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민주노총 택배노조의 ‘새벽배송 금지’ 제안을 두고 논란이 거세지고 있다. 노동자의 수면·건강권을 지켜야 한다는 주장과, 새벽 배송을 원하는 노동자들의 ‘일할 권리’, 민생경제를 지켜야 한다는 반발이 정면으로 맞붙고 있다. 여러분은 어떤 생각을 갖고 계신가요?
1. 새벽배송을 제한해야 한다.
2. 새벽배송을 유지해야 한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