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 위해 학생 성적 무더기 조작한 美여교사 기소

남편 위해 학생 성적 무더기 조작한 美여교사 기소

입력 2011-11-23 00:00
수정 2011-11-23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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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한 고등학교 교사가 학교 컴퓨터 시스템에 침입, 학생 수 십명의 성적을 부풀려 조작한 혐의로 기소됐다.

22일(현지시간) 시카고 언론들에 따르면 시카고 근교 앤티오크 커뮤니티 고등학교 풋볼 대표팀 수석 코치의 아내이자 이 학교 영어교사인 새라 글래셔글(27)은 학교 승인없이 풋볼선수 41명을 포함한 학생 64명의 성적을 임의로 수정했다 법정에 서게 됐다.

앤티오크 경찰은 “지난 9월 글래셔글의 한 동료 교사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담당 학생의 성적 기록이 고쳐진 것을 발견하고 학교 측에 보고했으며 학교 측은 이 외에도 더 많은 기록들이 훼손됐음을 확인한 뒤 경찰에 신고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조사에 착수, 컴퓨터 IP 주소를 통해 글래셔글의 신원을 파악했다.

글래셔글은 지난 9월15일 이후 다섯 차례에 걸쳐 학교 관리자 비밀번호를 통해 컴퓨터 데이터베이스에 접근, 학생들의 각 과목 성적을 240여 군데나 손본 것으로 확인됐다.

그는 “기준 학점 미달로 경기에 뛸 수 없게 된 풋볼선수들을 위해 이 같은 일을 저질렀다”면서도 “풋볼 코치인 남편은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말했다.

교육청 측은 “글래셔글의 남편은 이번 사건과 관련한 혐의가 없으며 조사도 받지 않았다”고 전했다.

경찰은 “글래셔글이 풋볼팀 소속이 아닌 학생들의 성적까지 고친 이유는 조작 목적이 드러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인 것 같다”고 추측했다.

이 학교 풋볼선수들이 경기에 뛰기 위해서는 평균 학점(GPA)이 최소 1.5이상 되어야 한다. 또 GPA가 1.5부터 2.0 사이인 학생들은 3주간의 출장 정지 후 성적 향상을 위한 도움을 받도록 규정되어 있다.

교육청 측은 “컴퓨터 시스템을 추적, 성적 조작 내용을 모두 확인할 수 있었고 학생들의 성적은 원래대로 수정됐다”면서 “학점 미달 학생들이 경기에 뛰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보석금 1천달러(약 110만원)를 내고 경찰에서 풀려난 글래셔글은 학교 이사회의 최종 결정이 내려질 때까지 임시로 휴직 처분을 받았다.

경범죄 처벌을 받게 된 글래셔글은 법원 판결에 따라 최장 1년간의 수감생활과 2천500달러(약 300만원)의 벌금을 내야 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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