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은 한 번에 하나씩‥멀티태스킹은 비효율적”

“일은 한 번에 하나씩‥멀티태스킹은 비효율적”

입력 2012-01-23 00:00
수정 2012-01-23 2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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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교수들 연구 결과 발표‥”우선 이메일 팝업창부터 꺼야”

답장을 바라는 이메일이 줄지어 들어와 있고, 전화벨 소리는 울려대며 보스는 열린 사무실 공간 너머에서 당신을 압박해 온다.

근무환경이 이렇다 보니 현대의 모든 사무실 직원들에게 ‘멀티태스킹’(multi-tasking) 능력은 금과옥조처럼 받아들여진다.

그러나 한꺼번에 여러 가지 일을 하는 멀티태스킹은 오히려 주의를 분산시켜 근무 능률을 떨어뜨린다는 전문가들의 반론이 제기됐다.

베를린의 근로문제 전문가인 디르크 빈데무트(Dirk Windemuth) 교수는 23일(현지시간) “연구 결과 일은 한 번에 하나씩, 제대로 하는 것이 더 바람직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빈데무트 교수는 동시에 여러 가지 일을 함으로써 더 많은 것을 달성할 수 있다는 것은 ‘근본부터 잘못된’ 자기기만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컴퓨터는 여러 가지 업무를 수행하는 4개의 프로세서를 가진 반면 사람들은 멀티태스킹에 적합하도록 만들어진 존재가 아니라는 것이다.

인간의 뇌는 한 번에 하나씩 처리하는 ‘모노태스킹’(mono-tasking)에 적합하기 때문에 이일 저일을 하면 더 많은 시간과 에너지가 소요되며, 오히려 비효율적이라는 주장이다.

멀티태스킹을 하는 근로자는 시간도 더 많이 쓰고 실수도 더 자주 하기 때문에 일과가 끝나면 스트레스로 녹초가 되고, 결과적으로 업무의 질과 집중력도 떨어진다고 빈데무트 교수는 설명했다.

특히 근로자들이 전화 통화를 해야 할 때 집중을 못 하게 되면 오해가 생길 수 있다. 이 경우 정보를 처음부터 다시 확인해야만 하는 번거로움이 생길 수 있다.

라이프치히대의 심리학자인 안자 배트게(Anja Baethge)도 이메일을 보는 것 때문에 업무가 가끔 중단되면 생산적으로 일을 처리할 수 없다고 말한다.

’어디까지 했더라?’고 자문하면서 끊겼던 일의 흐름을 이어가려고 생각을 되짚어가야 한다는 것이다.

독일 정부를 위해 이번 연구를 진행한 배트게는 또 멀티태스킹이 스트레스 수준을 증가시킨다면서 업무가 쌓이기 시작하면 처리할 시간에 대한 근로자의 압박감도 증가한다고 말했다.

빈데무트 교수도 페이스북 같은 소셜미디어 뿐 아니라 이동전화, 이메일, 메신저, 채팅 프로그램으로부터 오는 정보의 홍수 때문에 근로자가 다양한 입력 정보들을 보느라 점증하는 압력에 맞닥뜨린다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멀티태스킹에 대한 대안은 무엇일까.

우선 주된 업무가 방해를 받지 않으려면 주의를 흐트러뜨리는 것부터 줄여야 한다.

이메일이 도착했다는 팝업 창부터 꺼놓은 것이 한 방법일 수 있다고 빈데무트 교수는 조언한다.

새 메시지들을 즉시 읽기보다 하루 중 네다섯 번에 걸쳐 ‘받은 메일함’을 한꺼번에 처리하도록 훈련해야 한다는 것이다.

다른 방법은 ‘조용한 시간’을 확보하는 것으로, 이 시간 동안은 동료가 다른 잡무를 처리하도록 해야 한다.

배트게는 “주의력 분산에 대한 적절한 대응책은 가령 우선 당신이 쓰고 있던 문장을 완성하고 나서 전화를 받는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아이디어가 사라져버릴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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