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언론선 “중국 관리 호화차량이 문제”
주중 캐나다 대사가 자신의 공식 차량으로 도요타 캠리를 공개하자 현지 인터넷에 대사 차량으로 초라한 수준이라는 놀림이 쏟아지는가 하면 일부 언론에서는 중국 관리들의 호화 관용차가 문제라고 지적하는 등 화제와 논란이 함께 일고 있다.31일(현지시간) 글로브 앤 메일지에 따르면 데이비드 멀로니 주중 캐나다 대사는 최근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微博)의 대사관 공식 사이트에 자신의 공식차량으로 은색 캠리 하이브리드 모델을 게시, 현지 온라인에서 뜨거운 반응을 낳고 있다.
특히 사진과 함께 게시된 글에서 멀로니 대사가 “캐나다에서는 내각의 장관들도 차량 지원 예산이 3만2천400 달러(4천700여만원) 밖에 안 된다”고 설명한 데 대해 중국 네티즌들은 조롱조의 답글을 쏟아냈다고 글로브지는 전했다.
지금까지 게시된 1천100여 명의 답글 가운데에는 “베이징의 한 차관급은 아우디 A6를 모는 데, 차 값이 50만 위안(9천600여만원)”이라며 “지방 도시 관리도 벤츠를 몰고 다닐 것”이라고 빗댄 경우가 있었다.
또 다른 네티즌은 멀로니 대사의 중국명을 부르며 “마 대사, 중국의 중급 관리도 그런 차는 거들떠 보지도 않을 거요!”라고 쓰기도 했다.
주중 캐나다 대사관은 지난 해 6월부터 공식 웨이보 사이트를 개설하고 캐나다 관광 홍보 등 ‘안전한’ 내용을 주로 게시해 오고 있다.
그러나 다른 한편에서는 멀로니 대사의 공식 차량을 검소한 사례로 거론하며 중국에서는 민감한 호화 관용차량 문제를 제기하는 기회로 삼기도 했다.
한 유력 신문은 “중국에서 정부 관용차 문제는 엉망”이라며 “우리 정부는 전 세계에서 이 문제에 대한 논의를 가장 꺼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멀로니 대사는 이 신문에 자신의 공식차량을 웨이보에 공개한 데 대해 “우리 대사관이 어떻게, 어떤 내규로 운영되고 있는지, 경비를 얼마나 쓰는지에 대해 많은 질문을 받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자신의 차량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 묻는 질문에 그는 “캐나다에서 어떻게 생각할지에 대해서나 대답해야겠다”며 “중국에서 벌어지는 일은 중국 사람들이 결정할 일”이라고 말한 것으로 글로브지는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