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 라덴, 자녀에겐 “평화롭게 살라” 조언

빈 라덴, 자녀에겐 “평화롭게 살라” 조언

입력 2012-02-12 00:00
수정 2012-02-12 1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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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러 활동에 반대…서방서 좋은 교육 받아라”

국제 테러조직 알카에다의 지도자인 오사마 빈 라덴도 자녀에게만은 테러 임무를 물려주고 싶지 않았던 걸까.

영국 선데이타임스는 12일 빈 라덴 처남의 말을 인용, 빈 라덴이 자녀에게 테러 활동을 하지 말고 서방 대학에 진학해 평화롭게 살라고 조언했다고 보도했다.

빈 라덴의 다섯 번째 부인 아말 압둘파타 알사다의 오빠인 자카리야는 이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빈 라덴은 자녀와 손자에게 유럽과 미국에 가서 좋은 교육을 받으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는 빈 라덴이 자녀에게 “공부해서 평화롭게 살아야 하고 내가 하는 일이나 그동안 해왔던 일은 하지 말라”고 말하며, 아이들이 자라서 자신을 따라 지하드(성전) 활동을 해서는 안 된다는 단호한 태도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빈 라덴은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의 킹 압둘라지즈 대학에 진학했으나 그의 형제들은 하버드 로스쿨과 로스앤젤레스의 서던 캘리포니아 대학, 보스턴의 터프츠 대학 등 미국 대학에서 공부했다.

자카리야는 또 빈 라덴이 2001년 9·11 테러로 전 세계 1순위 수배대상이 되면서 그의 가족이 받은 영향에 대해 유감스러워했다는 이야기를 아말로부터 들었다고 말했다.

아말은 지난해 5월 파키스탄 아보타바드에서 펼쳐진 미군의 빈 라덴 사살 작전 당시 무릎에 총상을 입고 파키스탄 당국에 억류됐다가 최근에야 오빠와 재회한 것으로 전해졌다.

자카리야는 공습 당시 은신처에 있던 아말을 비롯한 빈 라덴의 부인 3명과 자녀 9명이 파키스탄 정보부(ISI)의 보호 속에 이슬라마바드의 한 주택에 수개월간 억류돼 있으며 파키스탄 당국이 이들을 풀어주길 거부했다고 말했다.

빈 라덴의 부인들은 감금 조치에 대한 항의의 표시로 단식투쟁을 벌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자카리야는 미군 공습 당시 빈 라덴의 죽음을 목격한 자녀가 심한 정신적 외상을 입은 상태라고 전했다.

그는 “아이들은 아버지가 살해되는 모습을 목격했다. 빈 라덴이 무슨 짓을 했고 사람들이 그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상관없이 아이들은 감옥이 아니라 자신들을 보살펴주는 환경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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