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고교 총격용의자, 조용한 ‘왕따’”

“美 고교 총격용의자, 조용한 ‘왕따’”

입력 2012-02-29 00:00
수정 2012-02-29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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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격자 “前 ‘여친’의 새 남친 향해 쐈다”용의자 “무작위로 쐈다” 법정서 자백

3명이 숨진 미 오하이오주 고교 총격사건의 범행 동기가 아직 밝혀지지 않은 가운데 용의자가 평소 집단 따돌림을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용의자 T.J. 레인(17)은 법정에서 무작위로 총을 쐈다고 범행을 자백했다.

◇용의자는 인근 ‘위기 학교’ 학생 = 28일(현지시간) 소년법정에 선 용의자 레인은 총알 10발을 무작위로 쐈다고 진술했다.

데이비드 조이스 검사는 “모르는 학생들에게 열 발을 쐈다고 레인이 자백했다”며 “(특정인을 겨냥한 게 아니라) 마구잡이로 쐈다고 했다”고 말했다.

레인은 전날 22구경 총과 칼 한 자루를 들고 차든고교 식당으로 가서 모여 있는 학생들에게 발사해 3명을 숨지게 했다.

이날 예비 심리 내용과 용의자의 신상은 법원의 명령에 따라 공개되지 않았다.

소년법원은 구류기간을 15일 연장했으며 검찰은 다음달 1일까지 레인을 정식 기소할 예정이다.

이날 법정에서 검찰 측이 사건 내용을 읽어내려가는 동안 레인의 얼굴은 가볍게 경련을 일으켰고 예비심리 후 법정을 나가는 레인은 눈을 반쯤 감은 채 훌쩍였다.

레인 쪽에서는 양육권자인 조부와 고모 2명이 심리 과정을 지켜봤다.

◇집단괴롭힘과 상실감이 불러온 참극? = 레인이 왜 이런 끔찍한 범행을 저질렀는지는 아직까지 구체적으로 드러나지 않고 있다.

용의자는 총격이 발생한 차든고교 학생이 아니라 학습이나 행동에 문제를 보이는 ‘위기 학생’을 위한 레이크아카데미에 다녔다.

그는 차든고교에서 서는 버스를 타고 레이크아카데미로 등교했다.

일부 목격자들은 레인이 평소 집단 따돌림과 괴롭힘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목격자 대니 카머츠(15)는 “레인은 학생들 사이에서 ‘왕따’로 통했고 괴롭힘을 당하는 게 분명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목격자는 희생자 중 러셀 킹(17)이 레인의 전(前) 여자친구와 최근 사귀기 시작했다며 레인이 킹이 앉아 있는 테이블을 향해 총을 쐈다고 신문에 증언했다.

그러나 다른 학생들은 레인이 말수가 적긴 했어도 친구가 더러 있었다며 왕따가 범행동기라는 주장을 반박했다.

레인 가족을 대리하는 로버트 파리나치 변호사는 현지 방송과 인터뷰에서 레인이 학교성적이 우수했고 문제를 일으킨 적도 없는 ‘착한 아이’였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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