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교회 ‘예수가 암 고친다’ 광고판 논란

뉴질랜드 교회 ‘예수가 암 고친다’ 광고판 논란

입력 2012-02-29 00:00
수정 2012-02-29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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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 광고심의기구인 광고기준위원회(ASA)는 한 교회 밖에 세워진 ‘예수가 암 고친다’라는 광고판이 광고심의 대상인지를 가리기 위한 검토 작업에 들어갔다고 뉴질랜드 언론이 29일 밝혔다.

ASA는 네이피어에 있는 타마테아 교회 밖에 세워진 광고판과 관련해 9건의 불만신고가 들어왔다며 무엇보다 그 광고판이 심의 대상인지를 먼저 가려야 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ASA는 이를 위해 교회 측에 그 광고판이 ASA의 심의 대상이라고 생각하는지도 물어볼 계획이라며 ASA로서는 그 광고판이 광고심의 규정의 어디에 위배되는지 따져본 뒤 불만신고 내용을 구체적으로 검토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타마테아 교회가 지난주 이 광고판을 세운 뒤 백혈병을 앓는 3살짜리 아들을 둔 콘딘 가족이 제일 먼저 이의를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교회 측이 지난 27일 암이 낫는 것을 보았다는 6명의 사례 등을 소개하는 통계까지 광고판에 포함하면서 논란은 더욱 가열됐다.

힐러리 사우터 ASA 사무국장은 불만을 제기한 사람들이 무엇보다 광고판의 메시지가 적절한 것이냐는 의문을 제기해왔다고 밝혔다.

그는 “ASA 위원장이 우선 광고 문안과 불만 신고 내용을 검토한 뒤 광고 심의 사항인지를 판단하게 될 것”이라며 “그럴 가능성이 상당히 크지만 기다려보아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ASA에 접수된 불만 신고는 처리하는 데 보통 25일 정도가 소요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제일 먼저 불만을 제기했던 조디 콘딘은 ASA가 조사를 벌이고 있다니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무엇보다 그들이 불만 신고에 대한 검토 작업에 들어갔다는 사실에 만족스럽게 생각한다”며 “검토를 해보고 나서 아무런 문제가 없다면 그대로 두면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수 체트윈 뉴질랜드 소비자 협회 회장은 소비자의 입장에서 볼 때 교회의 광고판은 규제 대상인지를 가리기가 애매하다면서 그 이유는 교회는 공정거래법의 규제 대상이 아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뉴질랜드 소비자부의 한 관계자도 교회는 공정거래법 규제를 받지 않기 때문에 자신들의 규제대상에는 들어가지 않는다고 확인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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