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여야, 푸틴 당선 공정성 공방

러시아 여야, 푸틴 당선 공정성 공방

입력 2012-03-05 00:00
수정 2012-03-05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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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선거위원장 “역사상 가장 정직한 선거” 공산당 후보 “선거 정직하지도 공정하지도 않아”

대통령직 3선에 도전하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총리가 4일 대선에서 60%에 육박하는 득표율로 승리한 것으로 출구 조사 결과 확인된 가운데 여야가 선거 공정성을 둘러싸고 거친 설전을 벌이고 있다.

인테르팍스 통신에 따르면 푸틴 선거운동본부장 스타니슬라프 고보루힌은 이날 출구 조사 결과가 알려진 뒤 기자회견에서 “이번 선거는 러시아 역사상 가장 정직한 선거였다”고 주장했다.

그는 “제도권 야당과 비제도권 야권 등으로부터 모욕적이고 공개적인 엄청난 비방이 쏟아졌었다”며 “특히 의회에 진출한 야당 지도자들로부터 이런 비방을 듣는 것은 아주 불쾌했고 그런 식으로 행동해선 안된다”고 지적했다.

고보루힌은 “이번 선거의 순수성과 투명성을 얘기하면서 도적윤리적 측면은 고려되지 않았다”며 “이 측면에서 모든 도덕률이 무너졌다”고 개탄했다. 그는 그러면서 푸틴 총리에게 선거에서 도적적 규율을 어긴 후보는 아예 후보 자격을 박탈하는 것을 포함한 징계조치를 검토하자고 제안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독립적 국제참관단도 이번 러시아 대선에서 심각한 선거법 위반은 없었다고 밝혔다. 세르비아에서 온 선거참관단원 나타샤 라둘로비치는 “3명 이상의 국제참관단원이 지킨 투표소들에서 우리는 아무런 위반도 발견하지 못했다”고 소개했다. 오스트리아 출신의 또다른 참관단원 이오제프 베그로스텍도 “모든 것이 서방 기준에 맞게 진행됐다”고 말했다.

하지만 야권은 이같은 주장을 반박하고 나섰다. 겐나디 쥬가노프 공산당 당수는 “대선 후보로서 이번 선거를 정직하거나 공정했다고 인정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반(反) 푸틴 성향의 미하일 고르바초프 전(前) 소련 대통령도 이번 대선이 국민의 실질적 선호를 제대로 반영했다고 보기 어렵다고 평가했다.

그는 “대선 결과가 사회의 실질적 분위기를 반영했다는 데 큰 의혹을 갖고 있지만 대규모 부정에 관한 증거 자료가 없으면 이것을 주장하기는 어렵다”고 토로했다.

그는 “이번 선거 과정을 유심히 관찰한 사람이라면 선거 결과에 놀랄 게 없을 것”이라며 “대통령은 이미 (선거전에) 선출돼 있었고 지금은 다른 일에 집중할 때”라고 강조했다.

고르바초프는 “러시아에선 선거 시스템이 아주 열악하며 지난 1989년 이후 모든 선거가 행정력에 휘둘려 왔다”면서 “지난 총선에서 특히 이런 현상이 두드러졌다”고 지적했다.

그는 그러면서 “정직한 선거를 치르기 위해선 선거 시스템을 근본적으로 개혁해야 한다”며 “올해 말까지 새로운 선거 시스템에 따라 재총선을 치를 필요가 있다”고 역설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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