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12월이후 최악의 유혈 충돌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습이 11일(현지시간) 오전까지 사흘째 이어지면서 사망자수가 모두 17명으로 늘어나는 등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 유혈 충돌이 격화하고 있다.이스라엘군의 공격으로 10일 팔레스타인인 3명이 숨지고 11일에는 12살짜리 소년을 포함한 2명이 추가로 사망했다고 현지 의료진이 밝혔다.
이로써 9일부터 사흘간 사망자수는 총 17명, 부상자는 28명으로 늘었다.
이번 충돌은 팔레스타인 무장세력이 이스라엘 쪽으로 지금까지 로켓포탄 약 100발을 발사하고, 이스라엘 군이 강력 대응하면서 악화하고 있다.
이번 사태는 지난 2008년 12월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습으로 시작된 전쟁 이후 양측 간에 3년여 만에 발생한 최악의 사건이다. 22일간 이어진 당시 전쟁에서는 무려 1천400여명이 목숨을 잃었다.
이스라엘 주민들에게는 공습이 격화함에 따라 대중집회를 금지하고 방공호 가까이에 머물라는 지침이 내려졌으며, 축구 경기도 취소됐다고 현지 라디오와 TV가 보도했다.
이스라엘 남부지역의 일부 학교는 사흘째 문을 닫았다.
팔레스타인 무장세력은 복수를 천명하고 이스라엘은 또다시 로켓 공격을 받을 경우 반격하겠다고 경고하는 등 이번 사태는 진정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에후드 바라크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이스라엘 시민에 대한 공격을 계획하는 누구라도 우리의 공격을 받을 것”이라고 경고하고, 공습이 하루 이틀 더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미국과 유럽연합(EU)은 이번 폭력사태에 우려를 표명하고 “양측이 평정심을 되찾으려 노력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아랍연맹(AL)은 이스라엘을 상대로 “대량학살을 자행한다”고 비난하면서 이스라엘에 대한 국제사회의 엄중한 태도를 주문했다.
이런 가운데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는 이번 유혈 충돌을 끝내기 위한 협상을 목적으로 이집트와의 접촉을 재개했다고 밝혔다.
하마스 대변인은 정전을 중개할 준비가 돼 있다면서 “항복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의 마무드 압바스 수반 역시 하마스, 이슬라믹 지하드 등 무장세력과 정전을 위해 논의 중이라고 팔레스타인 관영 와파 통신은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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