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치아, 침강 계속…기울기까지

베네치아, 침강 계속…기울기까지

입력 2012-03-21 00:00
수정 2012-03-21 10:25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지난 한 세기동안 심한 지반 침하 현상을 겪어오던 ‘물의 수도’ 베네치아가 2000년대 들어 가라앉기를 멈춘 것 같았지만 위성 측정 결과 여전히 느린 속도로 침강을 계속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고 BBC와 MSNBC 뉴스가 20일 보도했다.

이탈리아와 미국 과학자들은 베네치아의 지반이 연간 2㎜의 속도로 가라앉고 있는데다 동쪽으로 약간 기울고 있기까지 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미국 지구물리학연맹(AGU)이 발행하는 지구과학ㆍ지구물리학ㆍ지구시스템 저널 최신호에 발표했다.

이들은 또 베네치아 석호(潟湖)의 수면이 연간 2㎜씩 상승하고 있어 지면의 침강 효과는 4㎜에 이른다면서 장기적으로 보면 항상 문제가 도사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연구진은 2000~2010년 사이 베네치아와 주변 석호의 고도 변화를 추적한 결과 모두 117개의 섬이 들어 있는 석호의 북쪽 지반은 연간 2~3㎜, 남쪽 지반은 3~4㎜의 속도로 침하하고 있음을 발견했다.

이들은 GPS와 InSAR(우주 레이더) 자료를 종합한 결과 이런 현상이 나타났다면서 이는 GPS나 InSAR 단독으로는 밝힐 수 없었던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또 석호의 지반이 동쪽으로 연간 1~2㎜ 씩 기울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이런 현상은 지금까지 한번도 포착되지 않았던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진은 또 베네치아 시가가 조성된 아드리아판 밑에서 대규모의 지질 활동이 일어나고 있어 지반이 아페닌 산맥 밑으로 밀려 들어가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

지난 20세기 중 베네치아를 120㎜나 가라앉게 만든 큰 요인인 무분별한 지하수 채취는 이제 중단됐지만 도시 지하 퇴적층의 압축 현상은 앞으로도 계속 문제가 될 것이라고 학자들은 지적했다.

이들은 “베네치아의 연간 침강 속도는 크게 줄었지만 판구조와 관련된 자연적인 요소가 여전히 존재하기 때문에 지하수 문제를 해결해도 연간 2㎜ 정도의 침하는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진은 베네치아를 상승하는 해수면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물막이 벽을 세우는 수십억달러 규모의 공사가 진행중이지만 이런 방벽이 제 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정확한 침강 속도가 고려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연합뉴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당신은 하루에 SNS와 OTT에 얼마나 시간을 소비하는가
우리 국민의 평균 수면 시간이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처음으로 줄었다. 잠을 이루지 못하는 사람의 비율도 크게 늘었다. 반면 유튜브와 넷플릭스 등의 이용자가 늘면서 미디어 이용 시간은 급증했다. 결국 SNS와 OTT를 때문에 평균수면시간도 줄었다는 분석이다. 당신은 하루에 SNS와 OTT에 얼마나 시간을 소비하는가?
1시간 미만
1시간~2시간
2시간 이상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