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년 전 美서 분실 지갑 加서 발견, 가족품에

63년 전 美서 분실 지갑 加서 발견, 가족품에

입력 2012-05-04 00:00
수정 2012-05-04 0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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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년 전 미국에서 분실된 지갑이 캐나다 브리티시 컬럼비아(BC)주에서 발견돼 가족에게 돌아가게 됐다.

3일(현지시간) CBC방송에 따르면 BC주 휘슬러에서 재활용 운동을 펴는 여성단체 대표 로나 반 스타턴은 지난 해 말 주민으로부터 기증받은 서랍장을 정리하던 중 서랍 깊은 곳에서 미국 캘리포니아주 버뱅크 주민 소유의 지갑을 발견했다.

지갑에는 주인 도널드 타운센드의 신분증과 가족사진, 신용카드, 그리고 1949년 당시 교통위반 딱지까지 들어 있었다.

지갑의 주인을 찾아 주기로 마음 먹은 반 스타턴은 자신의 블로그에 서랍장과 지갑의 사진을 게시하고 주인 찾기에 나섰다.

반 스타턴은 지갑 속 물건을 추적한 결과 지갑 분실 당시 주인이 38세였고, 지난 2005년 91세를 일기로 타계한 사실을 알게됐다.

그는 “주인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이 있었다”면서 “지갑은 과거로부터 가족에게 전해진 아버지의 선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반 스타턴이 지갑 주인의 아들 데일에게서 전화를 받은 것은 블로그에 글을 올린 지 이틀 만이었다.

데일은 블로그 글을 보는 순간 “아버지가 살아 돌아와 ‘얘야, 내가 여기 있다’고 말씀하시는 것 같았다”고 했다.

지금도 버뱅크에 살고 있는 데일은 1949년 어린 시절 집을 고치는 와중에 아버지가 지갑을 잃어 버렸던 사실을 기억하고 있다고 말했다.

데일은 “아마도 당시 아버지는 지갑을 서랍장에 넣어놓고는 이를 잊고 어머니에게 성화를 부렸을 것”이라고 익살을 떨었다.

문제의 서랍장은 지난 1974년 아일린 화이터라는 여인이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캐나다로 가져왔고, 이어 휘슬러에 가족 별장을 구입하면서 1985년 현지로 옮겨진 것으로 밝혀졌다.

이후 별장이 다른 사람에게 팔리면서 서랍장도 주인이 바뀌어 재활용 운동에 기증됐다고 반 스타턴은 말했다.

그는 지갑을 옛날 그대로 넣은 서랍장을 가족에게 보낼 것이라고 전하고 운송비는 아들이 부담할 것이라면서 활짝 웃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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