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당국, 천광청에 폭행 조사 약속”

“中당국, 천광청에 폭행 조사 약속”

입력 2012-05-09 00:00
수정 2012-05-09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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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시각장애 인권운동가 천광청(陳光誠)은 중국 중앙 당국이 이례적으로 산둥성 지방 당국이 자신과 가족들에게 가한 폭행 등 권력남용 혐의에 대해 조사할 것임을 약속했다고 말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8일자 인터넷판에 따르면 천광청은 시민 불만을 다루는 중앙 기구인 국가신방국(國家信訪局) 소속의 한 관리가 자신이 입원하고 있는 베이징의 병원을 네번 찾아왔으며 지난 3일 진술도 받아갔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천광청은 “그는 내 진술을 받은 뒤 사실일 경우 조사에 착수할 것이며 불법 행위가 사실로 드러나면 공개적으로 처리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는 다만 자신이 2005년 지방 정부의 낙태와 불임수술 강요행위를 폭로한 이후 지방 정부가 자신과 가족에게 자행한 권력남용 혐의에 대해 베이징이 얼마나 심각하게 조사할지는 두고봐야할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조사가 얼마나 철저하게 이뤄질 것인지는 말하기 어렵다”면서 “따라서 계속 지켜봐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국가신방국은 이에 대한 코멘트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천광청은 베이징 병원에 입원해 있으면서 제작한 비디오를 통해 폭행사실을 구체적으로 진술한 한편 가해자 중 6명의 이름도 거론했다고 WSJ는 전했다.

그는 “12명 이상이 집에 난입해 내 아내를 구타했다”면서 “그들은 아내를 바닥에 밀어뜨리고 이불로 싼 뒤 몇시간 동안 구타했다”고 말했다.

천광청은 또 이 비디오에서 고향인 산둥성 린이(臨沂)시 당국이 “우리를 약탈하고 때리고 해치기 위해” 자신의 집에 경찰과 시 공산당 당원 등 70~80명을 보내기도 했다면서 원자바오(溫家寶) 총리에게 시 관계자들을 처벌해 줄 것을 요청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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