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년전 소녀 실종 해결하려 용의자 무덤 발굴

29년전 소녀 실종 해결하려 용의자 무덤 발굴

입력 2012-05-15 00:00
수정 2012-05-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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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법의학자와 검시관들이 1983년에 발생한 의문의 소녀 실종사건 해결에 필요한 단서를 찾기 위해 14일 로마 산타폴리나레 성당 지하에 묻혀있던 마피아 두목의 무덤 발굴 작업을 벌여 신원 미상의 유골함을 발견했다.

이탈리아 뉴스통신 안사(ANSA)와 AP 등에 따르면 비교적 잘 보존된 마피아 두목 엔리코 데 페디스의 시신 옆에 다른 이의 유골이 담긴 상자 서너개가 매장된 것이 발견됐다.

검찰은 데 페디스의 시신에 대한 신원 확인과 함께 유전자 분석을 통해 유골이 실종된 소녀의 것인지를 규명해낼 방침이다.

초기 기독교 교회 중 가장 잘 보존돼있는 산타폴리나레 성당의 지하 무덤 발굴 작업은 바티칸의 승인으로 이뤄졌다.

시신 발굴은 1983년 음악 레슨을 받기 위해 바티칸시티에 있는 아파트에서 로마로 가던 길에 사라진 소녀 엠마누렐라 오를란디(당시 15세)의 행방을 찾기 위한 것이다. 오를란디는 바티칸에서 일하는 평신도 직원의 딸이었다.

1990년 사망한 데 페디스는 로마 말리아나 갱단의 두목으로, 데 페디스의 옛 여자친구는 그가 오를란디를 납치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또 지난 2005년에는 한 TV 쇼에서 익명의 시청자가 전화를 걸어 오를란디 실종 사건의 단서를 데 페디스의 무덤에서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제보한 적이 있다.

바티칸 당국은 오를란디의 가족 및 수사당국의 요청에 따라 지난달 데 페디스의 무덤 발굴 허용 문제를 논의했고, 이견없이 허용키로 방침을 정했다.

오를란디의 실종 직후 이탈리아 사회에는 이 사건이 그 2년 전에 있었던 교황 요한 바오로 2세 암살 시도와 어떤 식으로든 연관돼있을 것이라는 소문이 나돌기도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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