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시라이 사건, 충칭시장은 처벌 면할 듯”(종합)

“보시라이 사건, 충칭시장은 처벌 면할 듯”(종합)

입력 2012-05-22 00:00
수정 2012-05-22 15:12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부제 추가, 당대표대회 동향 추가>>시진핑, 위정성 18차 당대회 참석 대표 선출

중국 왕리쥔(王立軍) 사건과 관련, 왕리쥔을 잡기 위해 관할 지역을 넘어 경찰을 이끌고 미국 영사관을 포위해 이른바 ‘경변(警變)’을 일으켰던 황치판(黃奇帆) 충칭 시장은 처벌을 면할 것으로 보인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가 22일 보도했다.

한 소식통은 황 시장의 말을 인용해 최근 올해 초 보시라이(薄熙來) 당시 당 서기가 당 시(市) 위원회 상무위 회의에서 왕리쥔을 해임하겠다고 발표하자 황 시장이 보 서기에게 그런 일은 미리 중앙 지도부의 승인을 받아야 하지 않느냐고 물었다고 전했다.

황 시장은 “그러자 갑자기 보 서기가 화가 나서 탁자를 세게 치더니 내게 소리치면서 당장 나가라고 했다”면서 자신은 이후 회의실을 나왔기 때문에 왕리쥔 해임 표결에 참여하지 않았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두고 중국 정치평론가 천즈밍(陳子明)은 “보시라이는 왕리쥔을 해임할 때 우선 중앙 정부의 동의를 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지만 자신의 의지에 따라 일을 처리하겠다는 생각에 잠재적인 적을 제압하겠다는 자세로 월권을 하기로 했다”고 풀이했다.

천즈밍은 또 왕리쥔의 해임이 보시라이 사건의 전환점이었다면서 황 시장의 말이 사실이라면 황 시장이 보 서기로부터 거리를 두기 위해 표결에 참석하지 않은 것이라고 해석했다.

그는 “한정(韓正) 상하이(上海) 시장의 사례처럼 중앙 정부는 황 시장을 그대로 두고 충칭시를 현상유지 할 것”이라면서 “한 지역의 당 서기와 정부 수장을 한꺼번에 갈아치우는 일은 절대 없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 시장은 지난 2006년 당시 천량위(陳良宇) 상하이 당서기의 부패 스캔들에 연루된 것으로 알려졌지만 천 서기가 낙마하고 나서도 계속 시장직을 유지해왔다.

또 다른 소식통은 황 시장과 중국 권력서열 2인자인 우방궈(吳邦國)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상무위원장과의 친분도 황 시장이 살아남는 데 역할을 할 것이라고 전했다. 황 시장은 우 위원장이 1990년대 부채 문제를 겪을 때 이를 해결하는 데 도움을 줬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관측을 뒷받침하듯 충칭시당은 올해 하반기 열릴 제18차 당 전국대표대회(18차 당대회)에 보낼 충칭시 대표단 후보로 황 시장을 포함한 50명을 선출했다고 22일 밝혔다.

곧 열릴 충칭시당 대표대회에서 이들 후보 가운데 일부를 당대회에 파견할 대표로 최종 선출하지만 성장급 지도자인 황 시장이 탈락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는 지적이다.

한편 상하이시 당 위원회는 이날 제10차 대표대회를 열고 시진핑(習近平) 국가부주석과 위정성(兪正聲) 상하이 당서기를 포함한 73명의 18차 당대회 참가 대표단을 선출 절차를 마무리했다.

연합뉴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이번 '카카오톡 업데이트' 여러분은 만족한가요?
15년 만에 단행된 카카오톡 대규모 개편 이후 사용자들의 불만이 폭증하고 있다. 애플리케이션을 내려받을 수 있는 구글 플레이스토어와 애플 앱스토어에는 “역대 최악의 업데이트”라는 혹평과 함께 별점 1점 리뷰가 줄줄이 올라왔고, 일부 이용자들은 업데이트를 강제로 되돌려야 한다며 항의하기도 했다. 여론이 악화되자 카카오는 개선안 카드를 꺼냈다. 이번 개편에 대한 여러분의 생각은?
1. 개편 전 버전이 더 낫다.
2. 개편된 버전이 좋다.
3. 적응되면 괜찮을 것 같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