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폴란드 수용소’ 말실수로 곤욕

오바마 ‘폴란드 수용소’ 말실수로 곤욕

입력 2012-05-30 00:00
수정 2012-05-30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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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폴란드의 전쟁 영웅을 기리는 자리에서 폴란드에 있던 나치 수용소를 ‘폴란드 수용소’라고 지칭해 곤욕을 치르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29일(현지시간)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열린 자유훈장(Medal Of Freedom) 수여식에서 2000년 고인이 된 폴란드 전(前) 외교관 얀 카르스키에게 훈장을 수여하던 중 이 같은 실수를 저질렀다.

그는 카르스키에 대해 “제2차 세계대전의 암흑기에 폴란드의 저항을 세계에 알린 전달자 역할을 했다. 적진으로 향하기 전 저항 투사들은 그에게 유대인 대학살 사실을 알리며 그를 바르샤바 게토와 ‘폴란드 수용소’로 보내 직접 확인하도록 했다. 카르스키는 이를 프랭클린 루스벨트 미국 전 대통령에게 전했고 이를 계기로 홀로코스트가 처음 세상에 알려졌다”고 언급했다.

이 발언에 대해 폴란드인들은 피해 지역과 가해자를 구별해 “나치 점령 당시 폴란드의 독일 수용소”라고 말하는 것이 옳다며 즉각 항의했다.

라도슬라브 시코르스키 폴란드 외무장관은 오바마 대통령의 발언을 “무지와 무능력”의 문제라고 비난하며 백악관이 “이 충격적인 실수”에 대해 사과해야 한다고 트위터를 통해 밝혔다.

미 국가안전보장회의(NSC)의 토미 비에터 대변인은 “오바마 대통령은 폴란드의 나치 수용소를 말하고자 했던 것이며 이 실언에 유감을 표한다”고 말했다.

주미 폴란드 대사관 웹사이트에는 강제수용소를 폴란드 수용소라고 지칭하는 것은 “사실상 옳지 않은 근거없는 말”이라며 바르게 고쳐 써야 한다는 내용의 안내문이 올라와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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