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새 대통령에 무르시 당선 공식 발표

이집트 새 대통령에 무르시 당선 공식 발표

입력 2012-06-25 00:00
수정 2012-06-25 0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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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이슬람주의 대통령…51.7% 득표율로 48.3% 기록한 샤피크 따돌려

지난해 ‘아랍의 봄’으로 퇴진한 호스니 무바라크의 뒤를 이을 이집트 새 대통령에 이슬람주의자인 무함마드 무르시(61)가 당선됐다고 이집트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밝혔다.

이집트 최대 이슬람조직 무슬림형제단 후보 무르시는 이집트 역사상 60년 만에 처음으로 치러진 자유민주의 선거를 통해 국민이 직접 선출한 지도자가 됐다.

파루크 술탄 중앙선관위 위원장은 24일(현지시간) 오후 카이로의 선관위 본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무르시가 대선 결선투표에서 51.73%의 득표를 얻어 48.27%를 기록한 아흐메드 샤피크(71)를 앞섰다고 밝혔다.

이집트 대선 결선투표 결과는 애초 21일 발표될 예정이었으나 400건의 부정선거 의혹 조사를 이유로 연기됐었다.

이집트 민주화 운동의 상징인 타흐리르 광장에서는 이날 수만 명의 시민이 모여 대선 결과 발표를 기다리다 무르시 당선이 확정되자 이집트 국기를 흔들며 환호를 보냈다.

또 거리 곳곳에서는 차량 경적을 울리거나 “무르시, 무르시”를 외치며 그의 당선을 축하했다.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가 통치하고 있는 가자지구에서도 무르시의 당선 확정을 축하하는 총성이 울리기도 했다고 AFP통신은 전했다.

자유정의당 대표를 맡다 대권 도전에 나선 무르시는 13명의 후보가 경쟁한 1차 투표에서 득표율 24.7%, 공군 장교 출신인 샤피크는 23.6%로 각각 1~2위를 차지해 결선에 진출했다.

무슬림형제단은 애초 대중적 인기를 누렸던 카이라트 알 샤테르를 대선 후보로 내세웠으나 테러지원 등으로 유죄판결을 받았다는 이유로 후보자격이 박탈되자 자신이 창당한 자유정의당 대표인 무르시를 지난 4월 대체 후보로 서둘러 내보냈다.

무르시는 비록 뒤늦게 대권 도전에 나섰지만, 이집트 최대 조직의 후원 아래 서민층의 폭넓은 지지를 받아 대선 1차 투표에서 무난히 1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이집트 대선이 의회와 헌법 없이 치러진 데다 이집트 과도 정부를 이끄는 군부가 무슬림형제단과 대립각을 세우고 있어 무르시에게 권력 이양이 제대로 이뤄질지는 불투명하다.

정부와 경제를 오랜 기간 장악해온 군부의 영향력은 앞으로도 수년간 지속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앞서 헌법재판소는 지난 14일 하원의원 중 3분의 1이 불법으로 당선돼 결과적으로 의회 구성도 불법이라 규정하고 의회 해산 명령을 내려 무슬림형제단의 자유정의당 등 이슬람당이 장악한 의회 활동도 중단됐다. 군 최고위원회(SCAF)도 의회 해산을 명령하고 당국의 허가 없이 의원의 의사당 진입을 금지했다.

새 대통령은 시민혁명으로 무바라크 독재정권이 붕괴한 후 초래된 혼란을 수습하고 경제를 재건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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