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수렁’ 美도시 공무원 월급 70% 삭감

‘빚수렁’ 美도시 공무원 월급 70% 삭감

입력 2012-07-11 00:00
수정 2012-07-11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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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랜턴市, 산업공동화로 파산 직전공무원 월급 최저 임금 수준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지방도시인 스크랜턴이 과다 채무로 인한 시 재정 붕괴로 공무원들의 월급을 70%가량 삭감했다.

이 때문에 경찰, 소방관 등 스크랜턴 시 공무원들과 건설, 판매 등의 부문 종사 근로자 400여명의 임금이 최저임금수준으로 떨어졌다.

스크랜턴시 공무원 및 근로자 노동조합 3개를 대표하는 변호인인 스티븐 홀로이드는 10일(현지시간) 시가 파산 직전에 몰린 가운데 크리스 도허티 시장이 공무원 및 근로자 임금 지급을 위한 차입을 거부하고 있다고 전했다.

스크랜턴시는 이 때문에 경찰공무원의 월급이 시간당 26달러에서 70% 삭감된 7.25달러로, 건설 근로자의 임금은 18-20달러에서 7.25달러로 떨어졌다.

홀로이드 변호사는 “모든 판매직 종사자들은 달러당 100센트의 대가를 받고 있으며, 소방관의 급여는 75% 삭감됐다”고 말했다.

중장비 운전기사인 로저 레오나르드는 과거에는 2주동안 900달러의 임금을 받았지만 월급 삭감 이후 340달러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조 바이든 부통령의 고향이자, 필라델피아에서 북쪽으로 약 190㎞ 떨어진 스크랜턴은 이른바 ‘러스트 벨트’(사양화된 공업지대)에 속해, 지난 수십년 동안 제조 및 중공업이 철수하고, 주민들이 교외로 빠져나감에 따라 세수가 급격하게 감소했다.

언론보도에 따르면 스크랜턴시가 갖고 있는 예금 총액은 13만3천달러(한화 약 1억5천만원)에 불과한 반면 부채는 340만달러(한화 약 39억원)에 이른다.

그러나 홀로이드 변호사는 시 공무원과 근로자들의 임금이 대폭 삭감된 것은 시 재정이 파산 지경에 이른 때문이 아니라, 도허티 시장이 시 재정 차입을 거부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시가 금융권에서 돈을 빌릴 수도 있는데 도허티 시장이 이를 거부하고 있다는 것이다.

홀로이드 변호사는 도허티 시장이 임금 삭감 결정을 철회하라는 법원 판결도 따르지 않고 있다고 비난했다.

미국의 많은 도시는 기업, 상업시설, 주민들이 빠져나가 세수 기반을 상실한 결과, 일부는 파산 위기를 겪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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