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2일 발생한 시리아군의 터키 전투기 격추 사건의 배후에 러시아가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영국 선데이타임스는 1일(현지시간) 이번 사건에 대한 보고를 받은 중동 외교소식통들을 인용해 순식간에 이뤄진 격추 결정은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에 시리아 내전에 관여하지 말라는 경고를 주려는 의도였다고 보도했다.

한 소식통은 “분명 러시아의 손이 닿았다”며 “시리아는 리비아가 아니며 ‘비행금지구역’ 설정 시도는 가장 강력한 방공망 중 하나에 직면하게 될 것이며 어떤 공격도 비싼 대가를 치를 것”이라는 러시아의 메시지가 담겼다고 말했다.

이스라엘 공군의 한 소식통도 “러시아 전문가들이 격추 버튼을 누르지 않았다면 적어도 직접 버튼을 누른 시리아 당국자 옆에 있었다고 해도 놀랄 일이 아니다”고 말했다.

이 신문은 러시아가 3년 전 시리아에 미사일 발사장치 36개와 함께 대공시스템 판치르(Pantsir-S1)를 공급했다고 설명했다.

러시아 전문가들이 시리아인들에게 관련 교육을 해준 것으로 여겨지고, 이중 일부는 여전히 시리아 미사일 부대 통제센터에 남아있다고 외교소식통들이 말하고 있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터키 군소정당인 민주좌파당 대표 마숨 투르케르도 현지 TV방송과의 회견에서 러시아 해군이 실종자 수색에 동참하지 않았다고 지적하며 러시아가 자국 전투기를 격추했다고 주장했다.

한편 시리아가 격추 사건 발생 후 터키 전투기였음을 나중에야 확인했다고 해명했지만 실제로는 이 사실을 먼저 알고 있었다는 주장도 나왔다.

터키 일간지 휴리예트는 터키군 관계자를 인용해 터키 정보당국이 시리아 방공망의 통신 내용을 듣고 있었는데 당시 그들이 해당 전투기가 터키군 소속임을 확인하는 말을 들었다고 보도했다.

지난달 22일 시리아 인근 지중해 상공에서 비행 중이던 터키 전투기는 시리아군에 의해 격추됐으며 조종사 2명이 실종된 바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