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보조작 연루 은행들 ‘공동 합의’ 고려”

“리보조작 연루 은행들 ‘공동 합의’ 고려”

입력 2012-07-20 00:00
수정 2012-07-20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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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보 (Libor. 런던은행간 금리) 조작 사건에 연루돼 조사를 받고 있는 은행들이 금융감독당국과 공동 협상을 통해 합의하는 방안을 고려중이라고 19일(현지시간) 복수의 소식통이 전했다.

이는 금융당국과 개별적으로 합의했다가 역풍을 맞은 영국 바클레이즈 은행의 사례를 볼 때 공동으로 협상을 벌이는 것이 부정적인 여론에 따른 악영향을 분산시키는 등의 이점이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바클레이즈는 지난달 27일 리보 조작 혐의로 4억5천300만 달러의 벌금을 내기로 영·미 금융당국과 합의했다고 밝혀 이번 파문을 불러왔다.

결국 여론의 압력으로 회장과 최고경영자(CEO) 등 고위 임원들이 줄줄이 사임하고 은행의 명성에 치명적인 상처를 입었다.

한 소식통은 공동협상은 원래 바클레이즈의 발표가 있기 전부터 거론됐던 방안인데, 파문이 확산되면서 다시 논의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 같은 논의는 아직 예비적인 단계이며, 어떤 은행들이 이에 관여하고 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현재 조사를 받고 있는 은행은 시티그룹, HSBC, 도이체 방크, JP모건체이스 등이다.

금융감독당국이 협상에 응할 지도 불투명하다.

다만 공동합의는 금융당국에도 매력적인 안일 수는 있다.

금융당국이 은행 업계의 범죄행위에 단호히 대응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면서 언론에 대서특필될만한 결과물을 내놓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공동합의를 어렵게 만드는 장애요인도 여럿이다.

우선 리보 조작 조사가 과열된 분위기 속에 진행되고 있어서 은행들이 공동협상 참여를 주저할 수도 있다. 협상이 지연될 경우 합의를 장담할 수 없어서다.

또 은행들이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와 영국 금융감독청(FSA) 등 여러 금융당국과 협상을 벌여야 하고 은행별로 혐의가 다르다는 점도 공동합의 성사 가능성을 낮게 만들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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