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보 조작 바클레이즈 전직임원 거액 퇴직금 논란

리보 조작 바클레이즈 전직임원 거액 퇴직금 논란

입력 2012-07-26 00:00
수정 2012-07-26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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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위원회 금리조작 형사처벌 법제화 요구

리보(Libor: 런던 은행간 금리) 조작 파문으로 사임한 바클레이즈의 전 최고운영책임자(COO) 제리 델 미시에르가 수백만 파운드의 퇴직금을 받을 것으로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25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 온라인판에 따르면 미시에르 전 COO는 퇴직 보수 명목으로 875만파운드(약 155억5천만원)를 받을 예정이다.

하지만 바클레이즈가 리보 조작 혐의로 2억9천만파운드(약 5천200억원)의 벌금을 물어야 하는데다 최고경영자와 회장 등도 이에 책임을 지고 줄줄이 사퇴한 상태여서 비판 여론이 들끓고 있다.

고소득위원회 데보라 하그리브 의장은 “불명예퇴진한 미시에르가 도대체 어떻게 수백만 파운드의 보수를 받을 수 있는지 믿기 어렵다”며 “이는 수당 시스템 전반에 대한 개혁이 시급하게 필요하다는 증거”라고 비판했다.

기업 지배구조 개선 감시단체 ‘Pirc’의 톰 파드릴도 “이번 결정은 어떤 경우에도 주주들을 화나게 할 것이 분명하다”고 지적하고 “이번 보수에 리보 조작이 이뤄진 당시의 수당이 포함돼 있다면 특히 더 그렇다”고 강조했다.

파드릴은 또 “바클레이즈는 이번 결정에 재량권이 발휘됐는지 분명히 밝혀야 하며 만약 그렇다면 누가 이를 승인했는지도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미시에르의 거액 퇴직 보너스 관련 소식이 전해진 날 바클레이즈의 보수책정위원회 앨리슨 칸워스 위원장이 개인적 이유로 사임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그 배경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칸워스 위원장의 사임이 미시에르의 거액 퇴직금에 대한 항의 표시인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이달 초에도 바클레이즈 전 최고경영자(CEO) 로버트 다이아몬드가 2천만파운드(약 354억원)의 마지막 보너스를 받을 것으로 알려져 파문이 일자 이를 포기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영국은행연합회(BBA)가 이미 지난 2008년에 리보 조작과 관련한 경고를 받았고 관련 내용을 알고 있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BBC에 따르면 리보 편찬을 맡은 톰슨 로이터 팀이 BBA에 주기적으로 관련 문제에 대해 경고했지만 BBA가 이에 효과적으로 대응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유럽연합위원회는 리보 조작 파문 이후 시장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회원국에 금리 조작을 불법화하고 형사 처벌을 법제화하라고 요청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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