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 장기 수감자, 정자 빼돌려 아들 얻어

팔’ 장기 수감자, 정자 빼돌려 아들 얻어

입력 2012-08-14 00:00
수정 2012-08-14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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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년형 선고받고 15년째 복역중…인공수정 통해

이스라엘 교도소에 갇혀 있는 팔레스타인인이 정자 샘플을 밖으로 몰래 빼돌려 아들을 얻는 데 성공했다.

32년형을 선고받고 15년째 복역 중인 암마르(37)의 부인 달랄 지벤(32)은 13일 나블루스 병원에서 제왕절개로 아들 무한나드를 출산했다.

지벤은 이스라엘 하다림 교도소에서 밀반출한 남편의 정자로 인공수정을 시도해 3번 만에 임신했다.

팔레스타인 재소자들은 배우자가 면회를 오더라도 부부관계를 할 수 없다.

암마르는 이슬람 무장 정파 하마스 소속으로, 체포 당시 이미 18개월 된 딸이 있었고 부인 지벤은 임신 5개월째였다.

지벤은 제왕절개 수술을 하러 들어가기 직전 AFP와 인터뷰에서 “우리 부부와 두 딸은 이 순간을 너무나 오래 기다렸다”고 말했다.

큰딸 바사어(16)도 “난 정말 행복해요. 엄마가 남동생이 생길 거라고 했을 때 믿을 수가 없었어요”라고 말했다.

분만실 밖으로 아기 울음소리가 들리자 지벤의 어머니는 자랑스러워하며 “사위가 순교자인 친구 이름을 따서 손자 이름을 지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사위의 정자를 어떻게 빼냈는지에 대해서는 입을 다물었다.

이스라엘 교도소 대변인은 “암마르 부인의 임신 사실을 알지 못했다”며 “재소자와 배우자 간 면회는 밀착 감시 대상이어서 부부가 둘만 있을 시간은 없다”고 말했다.

인공수정을 맡은 나블루스 라잔 불임클리닉의 살렘 아부 알 케이자란 대표는 “우리는 의학적으로 안전한 방법으로 정자 샘플을 받았다”며 “부부가 아들을 얻을 수 있도록 성별을 구분했다”고 말했다.

그는 “아이를 가질 권리는 보편적인 인권이며 교도소 측이 이 권리를 침해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

나블루스 교정당국의 사메르 사마로도 “재소자도 아이를 가질 권리가 있으며 언젠가 이스라엘 측과도 이 문제에 대해 합의하게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사마로는 또 “이츠하크 라빈 전 이스라엘 총리를 암살한 극우주의자 이갈 아미르를 포함해 이스라엘인들도 같은 권한을 가진다”고 말했다.

종신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인 아미르는 지난 2006년 정자를 빼돌리려다 발각됐으며 이후에 인공수정을 통해 아이를 갖는 것이 허용돼 2007년에 아들을 얻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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