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롬비아 정부-반군 “반세기 내전 끝내자” 10년만에 회담 재개

콜롬비아 정부-반군 “반세기 내전 끝내자” 10년만에 회담 재개

입력 2012-09-06 00:00
수정 2012-09-06 0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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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달 10일 노르웨이서 열기로

반 세기 동안 현재진행형이던 콜롬비아 내전이 마침표를 찍을 기로에 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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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롬비아 정부가 다음 달 10일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콜롬비아무장혁명군(FARC)과 평화회담을 열기로 했다고 AFP 등이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날 후안 마누엘 산토스 콜롬비아 대통령은 TV연설을 통해 “FARC와 10년 만에 재개하는 이번 회담은 과거의 실패한 회담과 다를 것”이라면서 “FARC가 무기를 내려놓고 국가정치로 통합될 것이라는 데 동의하는 것을 포함한 현실적인 안건들이 있기 때문”이라고 자신했다. 그는 그러면서 “이번 회담은 몇 년이 아닌 몇 달 안에 결론이 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콜롬비아 정부와 FARC는 1982년 첫 협상을 시작한 이래 2002년까지 세 차례 회담을 벌였으나 모두 무위로 끝났다. FARC 지도자 로드리고 론도노도 처음으로 회담 사실을 확인했다. 그는 “원한이나 교만함 없이 협상에 임할 것”이라면서 “정부가 과거의 시나리오를 되풀이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양측은 새달 노르웨이 회담 이후에는 쿠바에서 회담을 이어가기로 했다. 산토스 대통령은 이전 정부처럼 무조건적인 항복을 요구하는 대신 FARC 지도자들의 사면과 석방 등 회유책을 꺼낼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성사를 기대하기는 아직 이르다. 양측은 회담 기간 동안 서로 공격을 중단한다는 데 의견을 모으지 못했다. 정부는 오히려 FARC에 대한 군사작전을 이전과 비슷하거나 더 집중적으로 전개할 방침이다. FARC가 요구하는 피난처도 제공하지 않기로 했다.

중남미에서 가장 오래된 게릴라 조직으로 꼽히는 FARC는 1964년 콜롬비아 공산당의 군사조직으로 처음 설립돼 무장투쟁을 시작해 왔다. 소작농 등 빈민들을 대표해 부패한 공무원, 부유한 지주 등 지배계급의 경제적 약탈에 대항하겠다는 기치를 내건 FARC는 1998년에는 무려 2만명의 대원을 거느렸고 2008년까지 국토의 30~35%를 장악하기도 했다. 하지만 현재는 9200명으로 세가 줄어들었다.

미국, EU, 베네수엘라 등은 이날 회담 재개 소식을 반겼다. 하지만 집권기 때 FARC와 협상을 시도했던 알바로 우리베 전 대통령은 “테러리스트들의 범죄가 중단되지 않은 상황에서 대화를 시작하는 건 위험하다.”며 우려했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2012-09-06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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