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리비아 美대사 사인은 ‘질식사’

주리비아 美대사 사인은 ‘질식사’

입력 2012-09-13 00:00
수정 2012-09-13 0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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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당의 “90분간 심폐소생술 시도…외상 없어”

크리스토퍼 스티븐스 주리비아 미국 대사는 무장세력의 방화에 따른 연기에 질식해 숨진 것으로 추정된다.

와니스 알 샤리프 리비아 내무차관은 12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스티븐스 대사는 연기에 질식해 숨졌다”고 밝혔다.

샤리프 차관은 지난 11일 무장세력이 총과 휴대용 로켓포, 수류탄을 동원해 벵가지 주재 미국 영사관을 공격하고 불을 질렀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일부 언론은 스티븐스 대사가 로켓포 공격을 받아 숨졌다고 전하는 등 엇갈린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한 현지 언론은 스티븐스 대사가 성난 이슬람 군중들의 공격을 받고 차량을 타고 빠져나오다 휴대용 로켓포에 맞아 숨졌다고 전했다.

AFP 통신도 목격자들을 인용해 스티븐스 대사가 무장세력이 영사관에 진입해 불을 지르기 전, 로켓포 공격으로 숨졌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벵가지 병원에서 스티븐스 대사를 담당한 의사가 그의 사인을 최종 확인했다.

벵가지 메디컬 센터의 지아드 아부 자이드는 AP 통신에 스티븐스 대사가 심각한 질식 증세로 숨졌으며 90분간 심폐소생술을 시도했으나 무위에 그쳤다고 밝혔다.

아부 자이드는 연기에 의한 심각한 질식으로 위에도 일부 출혈이 있었으나 다른 외상은 없었다고 설명했다.

아부 자이드는 전날 밤 리비아인들이 스티븐스 대사를 병원으로 옮겼으며 당시 미국인은 아무도 없어 처음에는 그가 대사인지도 몰랐다고 덧붙였다.

트리폴리에 주재하는 스티븐스 대사가 왜 동부 벵가지 영사관에 머물고 있었는지에 대한 설명도 엇갈리고 있다.

일부 미국 언론은 그가 벵가지 미국문화센터 개막식 참석을 위해 벵가지를 방문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현지 미국 관리는 스티븐스 대사가 벵가지 영사관을 들러 직원들의 대피를 돕다가 변을 당했다고 전했다.

스티븐스 대사의 시신은 다른 3명의 희생자 시신과 함께 벵가지 국제공항으로 이동, 수도 트리폴리를 거쳐 독일에 있는 미 공군기지로 옮겨질 예정이라고 알자지라 방송이 보도했다.

한편 샤리프 차관은 벵가지 미국 영사관을 공격한 무장세력이 지난해 사망한 무아마르 카다피 전 대통령의 추종 세력이라고 주장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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