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 공식문서에 ‘어머니’ ‘아버지’ 사라질 듯

佛, 공식문서에 ‘어머니’ ‘아버지’ 사라질 듯

입력 2012-09-25 00:00
수정 2012-09-25 11:05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동성결혼 허용 법안 다음달 제출…가톨릭계 반발

앞으로 프랑스 정부나 공공기관의 공식 문서에서 ‘어머니’ ‘아버지’와 같은 표현이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이 대선 공약 이행 차원에서 동성결혼을 허용하는 내용의 법안을 다음달 31일 내각에 제출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24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 텔레그래프 보도에 따르면 법령 초안은 결혼에 대해 ‘서로 다른 혹은 같은 성(性)을 가진 두 사람의 결합’이라고 규정하고 있다.

또 민법의 ‘어머니’ ‘아버지’라는 표현은 모두 ‘부모’로 대체해야 하며 이성 혹은 동성 부부 모두에게 동등한 입양권이 부여된다.

크리스티안 토비라 법무장관은 가톨릭계 신문인 ‘라 크루아’와의 인터뷰에서 “이성 부부가 동성 부부보다 아이를 더 잘 양육할 수 있다고, 아이 성장에 더 나은 조건을 보장할 수 있다고 누가 장담할 수 있느냐”라고 말했다.

그는 “아이의 이익이 정부의 주된 관심사”라며 새 법안을 적극 지지했다.

이처럼 동성결혼 합법화 움직임이 가시화되자 프랑스 가톨릭계의 반발도 커지고 있다.

프랑스 가톨릭 추기경 대표인 필립 바르바랭은 기독교계열의 RFC 라디오 방송에서 “동성결혼은 사회의 완전한 붕괴를 예고하는 것”이라며 강력히 반발했다.

그는 “동성결혼 허용은 무수한 결과를 초래한다”며 “세명, 네명으로 된 부부형태, 즉 일부다처제도 등장할 것이고 언젠가는 근친상간 합법화도 가능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프랑스 가톨릭계는 최근 ‘프랑스를 위한 기도문’을 발간하고 법안 반대 움직임에 나섰다.

기도문에서 이들은 “아이들은 어른의 욕망과 대립의 제물이 돼선 안 된다. 그래야만 아이들이 엄마, 아빠의 사랑에서 오는 혜택을 충분히 받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교황 베네딕토 16세도 프랑스 주교 30명을 이탈리아로 불러 새 법령에 맞설 것을 주문했다.

그는 “우리는 진정한 도전을 해야 한다. 사회의 기초가 되는 가정이 많은 곳에서 위협받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이번 '카카오톡 업데이트' 여러분은 만족한가요?
15년 만에 단행된 카카오톡 대규모 개편 이후 사용자들의 불만이 폭증하고 있다. 애플리케이션을 내려받을 수 있는 구글 플레이스토어와 애플 앱스토어에는 “역대 최악의 업데이트”라는 혹평과 함께 별점 1점 리뷰가 줄줄이 올라왔고, 일부 이용자들은 업데이트를 강제로 되돌려야 한다며 항의하기도 했다. 여론이 악화되자 카카오는 개선안 카드를 꺼냈다. 이번 개편에 대한 여러분의 생각은?
1. 개편 전 버전이 더 낫다.
2. 개편된 버전이 좋다.
3. 적응되면 괜찮을 것 같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