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없고 배고프다”…美학생들 건강급식 반발

“맛없고 배고프다”…美학생들 건강급식 반발

입력 2012-10-07 00:00
수정 2012-10-07 0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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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 버리고 참여율 하락..보이콧 움직임

미국 학생들이 9월부터 시작된 이번 학년부터 시행된 건강 급식에 반발하고 있다.

학교 급식을 통해 받은 점심을 버리거나 트위터나 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한 급식 보이콧(거부) 운동까지 벌이고 있다. 급식 참여율도 떨어졌다.

미국은 이번 학년부터 학교 급식의 단가를 높여 식사 질을 높이고 저소득 계층의 학생들에게 무료 급식을 제공하는 ‘건강하고 굶주림 없는 아동 법(Healthy, Hunger-Free Kids Act)’을 시행하고 있다.

이 법은 기존 급식보다 열량을 줄이고 채소와 과일을 늘려 학생들에게 건강에 좋은 음식을 제공하도록 했다.

급식 단가는 10센트 정도 올라갔고 열량은 고등학생은 850칼로리, 중학생은 700칼로리, 초등학생은 650칼로리로 각각 제한했다.

하지만 미국 학생들은 학교 급식이 그렇지 않아도 맛이 없는 데 바뀐 급식은 더 맛이 없고 양도 부족하다며 불만을 호소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6일(현지시간) 전했다.

캔자스주의 월리스카운티 고등학교 학생들은 3주 전 유튜브에 ‘우리는 배고프다(We Are Hungry)’라는 동영상을 올렸다. 학생들이 배가 고파 복도에서 기절해 있는 장면 등이 담긴 이 영상은 90만 건에 가까운 조회 수를 기록하고 있다.

피츠버그 외곽 도시의 고등학생들은 트위터를 통해 바뀐 급식에 반대하고 있으며 뉴저지주에서는 파시퍼니힐스 고등학교 학생들에게 학교 급식을 거부하라는 촉구하는 페이스북 그룹에 1천200명이 참여했다.

브루클린의 한 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말릭 배로우는 친구들이 점심을 버린다면서 “이전에도 학교 급식의 맛이 없었지만, 지금은 더 없어졌다”고 말했다.

학생들은 기름지고 맛이 좋은 음식을 원하지만, 치즈가 잔뜩 있는 나초 대신에 현재의 급식에는 콩과 복숭아가 나오고 고기와 탄수화물도 이전보다 줄었다.

밀워키 외곽에 있는 머쿼나고 고등학교의 숀 맥널티 교장은 “급식 참여율이 상당히 떨어졌다”면서 자신도 17살이라면 바뀐 급식에 대해 불평을 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학교 급식의 맛이 없고 양도 부족하자 학생들이 자동판매기 등에서 과자를 사서 먹는 등 바뀐 급식법의 목적과 상반되는 부작용도 나타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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