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대선정국에 세서미스트리트 ‘쟁점화’(?)

美대선정국에 세서미스트리트 ‘쟁점화’(?)

입력 2012-10-10 00:00
수정 2012-10-10 0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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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측 풍자광고에 세서미 “광고 내려달라”

미국 대통령 선거를 목전에 두고 어린이 TV교육프로그램 ‘세서미 스트리트’를 둘러싼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 재선캠프는 9일(현지시간) 밋 롬니 공화당 후보가 첫번째 대통령 후보 토론회에서 내놓은 이른바 ‘빅 버드(Big bird)’ 발언을 풍자하는 TV선거광고를 선보였다.

대형 금융사기 사건의 주범 버나드 매도프 전 나스닥 회장 등 몇몇 경제사범의 얼굴을 비추는 것으로 시작하는 이 광고는 “이들을 압도하는 사악한 천재가 있다”고 소개한다.

이어 “그의 이름을 말할 수 있는 용기를 가진 사람이 한 명 있다”는 내레이션과 함께 롬니 후보가 ‘빅 버드’라고 외치는 화면이 등장한다.

그러면서 “(빅 버드는) 우리 경제에 위협을 주는 크고 노란 존재”라며 “롬니는 우리가 걱정해야 할 것이 월 스트리트(금융계)가 아니라 세서미 스트리트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고 풍자했다.

빅 버드는 세서미 스트리트에 등장하는 새 캐릭터로, 롬니 후보가 지난 3일 콜로라도주 덴버에서 열린 토론회에서 재정적자 축소 문제를 거론하면서 언급해 화제가 됐다.

롬니 후보는 당시 “나는 PBS를 좋아한다. 빅 버드도 좋아하고 당신(토론 진행자 짐 레러 PBS앵커)도 좋아한다”면서도 공영방송 PBS에 대한 정부 지원을 삭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광고가 공개되자 발끈한 것은 뜻밖에 세서미 스트리트의 제작사인 ‘세서미 워크숍’이었다.

비영리 교육단체인 세서미 워크숍은 이날 성명에서 “우리는 비당파적, 비영리 조직으로 어떤 후보도 지지하지 않으며 정 치캠페인에 참여하지도 않는다”면서 “이 광고를 내려줄 것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오바마 캠프는 “세서미 측의 우려를 접수했고 이를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롬니 후보의 토론회 발언 이후 빅 버드는 민주, 공화 양당 정치인들의 입에 오르내리는가 하면 심야 정치 토크쇼에 등장하는 등 논란의 대상이 됐다.

지난 대통령 선거에서 공화당 후보로 출마했던 존 매케인 상원의원은 이날 NBC방송에 출연해 오바마 캠프의 광고에 대해 “이는 롬니 후보를 비판하기 위한 아이디어가 부족하기 때문에 나온 것”이라고 지적했다.

매케인 의원은 다만 “나는 빅 버드를 사랑하고, 빅 버드를 위해 예산을 배정하는 데 찬성한다”면서 롬니 후보와 ‘이견’을 보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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