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두목 아들 둔 죄로 관에서 불려나온 아버지

마약두목 아들 둔 죄로 관에서 불려나온 아버지

입력 2012-10-24 00:00
수정 2012-10-24 0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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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 당국, ‘세타스’ 두목 사망 논란에 부친과 DNA 대조

최근 멕시코 해군이 사살했다고 발표한 최악의 마약갱단 두목 에리베르토 라스카노의 죽음을 놓고 진실 공방이 계속되자 당국이 두목의 아버지 시신을 이용해 유전자 대조작업을 벌이기로 했다.

여론의 의심에 종지부를 찍으려고 최후의 수단을 동원한 것이다.

23일(현지시간) 멕시코 주요 일간지인 ‘레포르마’ 등에 따르면 멕시코 당국은 전날 중부 도시 파추카 인근 한 공동묘지에서 라스카노의 부친인 그레고리 라스카노의 시신을 꺼내 뼈에서 DNA 샘플을 채취했다.

당국은 라스카노 부자의 유전자 대조로 마약갱단 두목의 신원을 최종 확인할 계획이다.

멕시코 해군은 8일 최대 마약갱단인 ‘로스 세타스’의 두목 에리베르토 라스카노를 교전 중 사살했다고 밝혔지만 불과 몇시간 뒤 장례식장에서 시신이 탈취되면서 사망한 사람이 정말 라스카노인지에 대한 의문이 가라앉지 않았다.

해군은 사진과 지문을 통해 라스카노의 신원을 확인했다고 밝혔으나 과거에도 제기됐던 라스카노의 사망설은 모두 거짓으로 드러난 바 있다.

이같이 라스카노의 죽음에 관심이 집중되는 이유는 그가 ‘로스 세타스’와 마약조직 세계에서 차지하는 비중과 악명 때문이다.

군을 탈영해 ‘로스 세타스’에 합류한 라스카노는 ‘사형 집행인’이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로 잔혹하기로 유명하며 그의 목에는 수백만 달러의 현상금이 걸려 있었다.

경쟁 조직원은 물론 경찰도 참수해 공개적으로 목을 내거는 등 잔학행위로 악명을 떨쳐왔다.

하지만 마약업계에서 드높은 명성과 달리 라스카노가 사망한 부모의 묘에는 거의 신경을 쓰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라스카노의 부친이 매장된 묘지 관리 책임자인 안드레스 토레스는 현지 신문인 ‘엘 우니베르살’에 “정부 관계자들이 버려진 것으로 보이는 묘지 한 곳에서만 작업을 했다”면서 “최근 한 해 동안 이 묘를 찾은 사람은 없다”고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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