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인의 對중국 이미지 80년 전으로 회귀”

“일본인의 對중국 이미지 80년 전으로 회귀”

입력 2012-11-14 00:00
수정 2012-11-14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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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인의 중국에 대한 이미지가 중일전쟁이 일어난 80년 전과 비슷해졌다고 일본에서 활동하는 중국인 역사전문가가 지적했다.

14일 아사히신문 인터넷판에 따르면 류제(劉傑) 와세다대 교수는 최근 일본 잡지 ‘외교’지 15호에 실은 ‘확대되는 상호 인식 차를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라는 글에서 ‘중국=국제적인 규칙을 지키지 않는 자기 중심적인 국가’라는 이미지가 일본인 사이에 퍼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근거는 일본의 언론 관련 시민단체와 중국 신문 차이나데일리가 올봄에 벌인 공동 여론조사 결과다. 이 조사에서 ‘중국에 대한 인상이 좋지 않다’고 대답한 일본인은 응답자의 84.3%를 차지, 2005년 조사 시작 이후 가장 많아졌다.

이유를 복수 응답으로 물은 결과 ‘중국은 자원이나 에너지 확보 문제에서 자기중심적인 행동을 하고 있다’(54.4%)는 응답과 함께 ‘중국이 국제적인 규칙과 다른 행동을 한다’(48.3%)는 답변이 많았다.

류 교수는 이같은 중국의 이미지가 만주사변(1931년) 시기와 비슷하다고 지적했다.

당시 일본은 러일전쟁의 결과로 러시아로부터 남만주철도 등의 권익을 확보한 상태였고, 이후 주권을 되찾으려는 중국과 조약이나 법을 방패 삼아 권리를 지키려는 일본이 충돌하고 있었다. 이때 일본 매체 등이 중국을 비판할 때 사용한 논리가 ‘중국은 조약이나 국제 의무를 준수하지 않는 나라’라는 것이었다고 류 교수는 지적했다.

하지만 80년전과 달라진 측면도 있다고 지적했다. 당시에는 중국인이 일본에 대해 ‘패권국가’라는 이미지를 갖고 있었던 반면, 지금은 일본인이 중국에 대해 이같은 인상을 품고 있다는 것이다.

류 교수는 상대를 ‘규칙을 지키지 않는 국가’로 볼 경우 “틀린 것은 상대이고 자신은 정당하다는 생각이 강해지고 우월감이나 상대에 대한 모멸감이 끼어들기 쉽다”며 “그런 구조하에서는 충돌이 일어나기 쉽다”고 우려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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