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농촌마을 공무원, 20년에 걸쳐 550억원 횡령

美농촌마을 공무원, 20년에 걸쳐 550억원 횡령

입력 2012-11-15 00:00
수정 2012-11-15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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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소도시 공무원이 20년 동안 시정부 금고에서 무려 550억원을 빼내 호화생활을 누린 사실이 확인됐다.

14일(현지시간) 시카고 언론에 따르면 일리노이 주 서북부 딕슨 시 회계관 리타 크런드웰(58)은 이날락포드 연방법원에서 열린 심리에서 시정부 공금 5천300만달러(약 550억원) 횡령 혐의에 대해 유죄를 인정했다.

딕슨 시는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이 태어나 자란 곳으로 유명한, 전형적인 농촌마을이다.

29세 때인 1983년 딕슨 시 회계관으로 일하기 시작한 크런드웰은 1990년부터 시정부 금고를 개인 지갑처럼 이용하기 시작했다.

크런드웰은 이 돈을 가지고 부동산 투자를 하고 경주용 말 양성소를 구입, 운영하며 호화생활을 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그는 이 과정에서 불법 돈세탁에도 손을 댔다고 고백했다.

연방 검찰은 크런드웰의 공금 횡령 액수가 사상 최대 규모라고 전했다.

크런드웰은 이날 유죄를 인정한 연방 검찰의 기소내용 이외에도 일리노이 주 검찰이 (딕슨 시가 속한) 리 카운티 법원에 기소한 60개 범죄 혐의도 받고 있다.

연방 검찰은 지난 4월 크런드웰을 체포한 후 ‘사전 형량조정 합의’를 통해 그의 자산을 팔아 딕슨 시 금고를 일부 회복시키기로 했다.

검찰은 크런드웰의 단거리 경주용 말 400마리와 초호화 캠핑카 등을 경매에 부쳐 지금까지 740만달러(약 80억원)를 회수했으며 앞으로도 경매를 계속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20년 이상 지속된 크런드웰의 사기 행각에 대한 조사는 지난해 가을에서야 시작됐다.

크런드웰이 장기휴가를 간 사이 회계업무를 대신 맡은 직원은 시 재정이 새어 들어가고 있는 비밀계좌를 발견했고, 딕슨 시장은 이를 당국에 신고했다.

이전까지 크런드웰은 딕슨 시 측에 “주정부가 세수익을 제때 지급하지 않아 만성적 예산 부족 상태를 겪고 있다”고 핑계대온 것으로 알려졌다.

연방 검찰은 크런드웰이 최대 19년 6개월 징역형에 처해질 수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크런드웰 변호인 측은 15년 6개월 형 이상이 될 수 없다고 주장했다.

크런드웰에 대한 선고 공판은 내년 2월 14일 열릴 예정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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