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유명 정크푸드 ‘트윙키’ 마지막 사재기 열풍

美유명 정크푸드 ‘트윙키’ 마지막 사재기 열풍

입력 2012-11-17 00:00
수정 2012-11-17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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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한 美 상징물 중 하나”…경매사이트서 값 폭등

‘추억의 간식 트윙키’에 대한 미국인들의 애정은 특별했다.

16일(현지시간) 시카고 언론에 따르면 미국의 유명 정크푸드 ‘트윙키’를 제조해온 ‘호스티스 브랜즈(Hostess Brands Inc.)’가 이날 “제품 공급 마지막 날”이라고 밝히자 시카고 등 미 전역의 식품 매장에서는 ‘트윙키’ 품귀 소동이 빚어졌다.

그레고리 레이번 최고경영자(CEO)는 회사가 파산보호(챕터11) 절차를 밟는 과정에서 노동자들이 임금삭감에 반발해 파업을 단행하고 회사 요구시한까지 업무에 복귀하지 않자 16일 연방파산법원에 폐업 및 자산 매각 신청서를 제출했다.

레이번 회장은 “결국 폐업을 맞게 된 것이 무척 유감이지만 전국적인 파업 상황을 극복할 수 있는 자금이 없다”면서 “1만8천500명 직원 대부분을 해고하고 자산 매각 절차를 밟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소식을 전해 들은 소비자들은 품절 위기에 놓인 ‘트윙키’를 마지막으로 한 번 더 맛보거나 기념으로 보관하기 위해 사재기에 나섰다.

시카고 리글리빌딩 인근의 한 편의점에서는 문을 연 지 1시간 만에 ‘트윙키’가 다 팔려나갔고 딩동스(Ding Dongs), 호호스(Ho Ho’s), 스노볼스(Sno Balls) 등 이름이 덜 알려진 호스티스 사 제품들도 불티나게 팔렸다.

경매사이트 이베이에는 소매가격 4.29달러(약 5천원)인 ‘트윙키’ 10개들이 1박스가 59.99달러(약 6만5천원), 100달러(약 11만원), 심지어 25만달러(약 2억8천만원)에 올라오는 일까지 벌어졌다.

호스티스 사는 2004년에 이어 지난 1월 다시 파산보호 신청을 낸 바 있고, 실적 부진, 퇴직자 연금 부담, 막대한 부채에 시달려 왔다.

호스티스 사의 간판 제품 ‘트윙키’는 1930년대 시카고의 한 제과점에서 처음 만들어져 대공황 당시 2개 5센트(약 50원)에 판매됐다.

손가락 크기의 노란 스펀지 케이크 속에 흰 크림을 채워 만든 ‘트윙키’는 “방부제가 많이 들어간 설탕과 지방 덩어리”라는 비난 속에서도 오랜 시간 미국인들로부터 꾸준한 사랑을 받았다.

애초 케이크 속에는 바나나 크림이 들어갔으나 2차 대전 중 바나나가 군용 식량으로 지급돼 품귀 현상을 빚으면서 바닐라 크림으로 대체됐다.

’트윙키’는 1950년대에 그 인기가 정점에 달했고, 지난해 판매량은 총 3천600만 개였다. 이는 전년 대비 2% 줄어든 수치다.

’트윙키’는 지난 2000년 백악관 밀레니엄 위원회가 뽑은 ‘영원한 미국의 상징물’ 중 하나로 선정돼 2100년 1월1일 공개될 ‘밀레니엄 타임캡슐’ 속에 넣어지기도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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