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무는 PC시대와 함께… 40년 인텔맨도 함께 저문다

저무는 PC시대와 함께… 40년 인텔맨도 함께 저문다

입력 2012-11-21 00:00
수정 2012-11-21 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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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오텔리니 사퇴 발표 “태블릿·스마트폰 과소평가”

세계 최대 컴퓨터 칩 제조사 인텔을 8년째 이끌어 온 폴 오텔리니(62) 최고경영자(CEO)가 내년 상반기 사퇴를 전격 발표해 업계가 술렁이고 있다. ‘40년 인텔맨’이 컴퓨터 시장의 침체로 회사를 떠나게 된 것이다. 19일(현지시간) AP·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인텔은 이날 성명을 통해 오텔리니 CEO가 내년 5월 사퇴한다고 밝히고, 이사회가 그의 후계자 선정 작업에 착수해 6개월 안에 신임 CEO를 찾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폴 오텔리니
폴 오텔리니
오텔리니 CEO는 사임과 관련해 “세계 최고의 기업을 이끄는 영광을 누렸다.”며 “40년간 이 회사에 재직했으며 8년을 CEO로 지냈다. 이제 인텔의 조종 키를 새로운 세대에 넘겨줘야 할 시간이 됐다.”고 말했다. 그의 사임은 인텔 이사회를 놀라게 할 정도로 갑작스럽게 발표된 것으로 관측된다. 이사회 측은 62세인 오텔리니가 정년인 65세까지 CEO를 맡을 것으로 예상해 왔기 때문이다. 인텔의 폴 베르게빈 대변인은 “사퇴 결정은 전적으로 오텔리니가 한 것”이라며 “이사회가 그의 결정을 유감과 함께 받아들였다.”고 밝혔다.

대학 졸업 후 1974년 인텔에 입사한 오텔리니는 2005년 5월 최고운영책임자(COO)에서 크레이그 배럿에 이어 5대 CEO로 승진했다. 인텔은 지난 45년간 내부 계급에 따라 CEO를 정해 왔으며, 최근에는 COO가 CEO로 승진하는 경우가 많았다. 인텔은 이 같은 전통에 따라 CEO를 갑자기 교체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때문에 오텔리니의 사퇴는 인텔이 직면한 문제를 여실히 보여 준다는 평가가 나온다. PC 시장에 주력해 온 인텔은 스마트폰·태블릿PC가 PC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에 대해 과소평가했다는 지적을 받았으며, 오텔리니도 이 같은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다.

인텔은 시장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후임 CEO를 내부뿐 아니라 외부에서도 찾기로 했다. 외부에서 CEO를 영입할 경우 인텔 사상 첫 외부 CEO가 탄생하게 된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2012-11-21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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