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병원, 과음 실명 환자 술로 치료”

“뉴질랜드 병원, 과음 실명 환자 술로 치료”

입력 2012-11-30 00:00
수정 2012-11-30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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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 병원에서 과음으로 실명 상태에 빠진 환자를 술로 치료한 것으로 알려져 화제다.

뉴질랜드 언론은 타라나키 베이스 병원이 지난 7월 결혼 50주년 파티에서 술을 마시다 앞이 보이지 않게 된 데니스 더시(65)의 몸속에 튜브로 위스키를 집어넣어 치료했다고 30일 보도했다.

요리사인 더시는 20여 년 동안 당뇨를 앓아온 환자로 술을 너무 많이 마신 뒤 갑자기 앞이 보이지 않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병원 진료 기록에 따르면 의사들은 더시의 증상을 폼알데하이드 중독으로 보고 코를 통해 튜브를 위 속까지 넣고 알코올을 주입하는 치료법을 쓰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병원에 의료용 알코올이 없어 의사들은 인근 주류매점에서 조니 워커 위스키 한 병을 사와 튜브를 통해 위스키를 더시의 몸속에 주입했다.

더시는 단순한 폼알데하이드 중독이라기보다 자신이 먹은 당뇨병 약과 술 때문에 그런 일이 일어나게 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타라나키 지역 보건국의 수 캐링턴 대변인은 환자가 입원할 때 보였던 증상이 적절한 방법으로 치료됐다고 확인했지만 구체적인 언급을 하지 않았다.

타라나키 전문대학에서 요리 강의도 하는 더시는 많은 사람, 특히 당뇨병이 있는 사람들에게 폭음에 따른 위험을 알려주고 싶어 자신이 겪은 일을 언론에 알리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요리를 배우는 학생들로부터 선물로 받은 보드카를 마시고 나서 위스키를 또 마시는 등 4시간 동안 술을 마시다 화장실에 갔는데 갑자기 아무것도 볼 수가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그야말로 갑자기 내 눈이 멀어 버렸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하면서 침대에 들어가 하룻밤을 자고 일어났는데도 여전히 아무것도 볼 수가 없어 입원을 했다고 설명했다.

더시는 “나도 공황상태에 빠졌다”며 병원에 도착하자 의사들이 자신을 중환자실로 입원시켜 한 번도 들어보지 못한 술 치료법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는 중환자실에 1주일 정도 입원해 있었다며 10일쯤 지나자 시력이 돌아왔고 안정적인 상태가 되자 퇴원했다고 밝혔다.

그는 병원에 입원하고 나서 5일 만에 체중이 14㎏이나 빠졌다면서 “지금은 눈이 그전보다 더 잘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그 사건을 겪고 나서 술은 한 방울도 입에 대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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