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시 라이엇’ 공연영상에 ‘극단주의’ 낙인

러시아 법원은 29일(현지시간) 성당에서 반(反) 푸틴 공연을 벌인 일로 복역 중인 펑크록 그룹 푸시 라이엇(Pussy Riot)의 공연 동영상에 대해 인터넷 접근을 금지했다.

모스크바 법원은 멤버들의 기소 원인이 된 구세주 성당 공연을 비롯한 동영상들이 ‘극단주의’에 해당한다며 접근 제한을 명령했다고 현지 통신사들이 보도했다.

법원은 또 푸시 라이엇의 사진과 성명 등이 담긴 공식 홈페이지와 블로그도 제한 대상에 올렸다.

법원 대변인은 이번 결정은 5개 웹사이트에 있는 4가지 종류의 공연 동영상에 적용된다고 인테르팍스 통신에 설명했다.

’극단주의’의 낙인이 찍힌 콘텐츠는 법무부의 블랙리스트에 오르게 되며, 이를 전파하면 범죄가 될 수 있다.

현재 이 리스트에는 금지된 종교, 극단적 국수주의, 파시즘 등과 관련된 1천500개 아이템이 포함돼 있다.

항소심에서 집행유예로 풀려난 푸시 라이엇 멤버인 예카테리나 사무체비치는 법원의 결정에 대해 “예술에 대한 검열을 직접적으로 인정한 것”이라며 “유튜브의 전파성 때문에 완전한 금지는 어렵겠지만 푸시 라이엇의 사진과 영상이 상당부분 차단된다니 끔찍하다”고 말했다.

그의 말처럼 이번 결정은 러시아 내에서 푸시 라이엇 영상에 대한 접근을 전면적으로 금지한 것으로 보이지만 실효성 있게 시행될지는 의문이 있다.

구글 모스크바 지부의 알라 자브로프스카야는 AFP에 보낸 이메일에서 “구글 계열사인 유튜브는 그같은 조치를 하려면 구체적인 인터넷 링크(주소)가 적힌 법원 결정문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