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반정부 시위 강경진압 당시 민간인 사망 책임
아피싯 웨차치와 전 태국 총리가 지난 2010년 90여 명의 사망자를 냈던 반정부 시위 강경 진압과 관련해 13일(현지시간) 살인혐의로 기소됐다.법무부 산하 특별조사국(DSI)은 당시 시위에 참가하지 않았던 택시기사 1명이 군이 발포한 실탄에 맞아 숨진 사실을 확인하고, 진압 명령을 내리면서 살상용 무기 사용을 무제한으로 허용한 책임을 물어 아피싯 전 총리를 기소했다.
당시 부총리로서 보안 요원들을 동원해 강경 진압을 주도했던 수텝 타웅수반 역시 같은 혐의로 기소됐다.
법원이 사건을 받아들이면 이들에 대한 재판이 진행된다.
지난 2010년 탁신 친나왓 전 총리 지지단체 ‘레드 셔츠(Red Shirts)’는 아피싯 당시 총리가 부정한 방법으로 총리직을 맡았다면서 방콕에서 약 2개월 동안 대규모 반정부 시위를 벌였다.
이에 아피싯 당시 총리는 군 부대를 투입해 시위를 강제 진압했으나, 그 과정에서 90여 명이 숨지고 1800명 이상이 다쳤다.
탁신 전 총리는 지난 2006년 부정부패와 왕실 모독 혐의를 받고 군부 쿠데타로 축출됐으며, 2008년 2년형을 선고받은 후 해외로 도피했다.
그의 여동생인 잉락 친나왓이 현재 총리직을 맡고 있고, 아피싯 전 총리는 그 반대 세력인 민주당을 이끌고 있다.
DSI 본부에 출두한 아피싯 전 총리는 인터뷰에서 이전에 밝힌 대로 혐의는 공식 인정하나 책임은 부인한다면서 검토 후 추가 자료를 제출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레드 셔츠 소속 50여 명이 DSI 본부 앞에 모여 시위 당시 숨진 사람들의 사진을 들고 아피싯 전 총리를 기다렸다.
경찰 400여 명이 출동해 충돌에 대비했으나 큰 사고는 일어나지 않았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