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수술을 마친 우고 차베스 대통령의 재기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 베네수엘라 정계에서는 벌써부터 차기 대권을 노린 ‘권력암투’가 본격화되고 있다.
에르네스토 비예가스 정보장관은 13일(현지시간) 차베스 대통령이 쿠바에서 6시간에 걸친 암수술을 마친 뒤 수술 합병증으로 고생하고 있다고 밝혔다. 비예가스 장관은 이날 국영방송을 통해 “의료진이 수술 뒤 발생한 출혈을 막기 위한 처치를 했으며 회복에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면서도 “출혈 이후에는 순조롭게 회복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차베스가 수술대에 오르기 전인 지난 8일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후계자’로 지명한 니콜라스 마두로 부통령도 이날 집회에서 “차베스의 상태가 ‘안정적’에서 ‘호전적’으로 나아지고 있다.”며 건강 악화설을 일축했다.
하지만 이미 정부 고위 관리들 사이에서는 ‘차베스 부재’에 대비하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고 AP통신 등은 전했다. 차베스 정권의 핵심 인사들 간에 주도권 장악을 위한 권력 암투가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특히 마두로 부통령과 디오스다도 카벨로 국회의장 간 혈투가 예상된다. 현 정권과 가장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는 마두로가 민간 정치인으로는 우세하다. 1992년 차베스와 쿠데타를 일으키면서 유명해진 카벨로 의장은 군 출신으로 군부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갖고 있다.
미국의 남미 전문 싱크탱크 미주간대화(IAD)의 마이클 시프터 회장은 “마두로와 카벨로 모두 차베스의 독단적인 의사결정으로 개인적인 야망을 오랫동안 억눌러온 인물로, 두 사람 간의 권력 다툼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면서 “차베스가 후계자로 지명한 마두로가 당분간 우세하겠지만 오래가진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만약 차베스가 내년 1월 대통령 취임 뒤 사망하거나 업무를 계속할 수 없게 되면 30일 안에 대선을 새로 치러야 한다. 취임 전 사망하면 선거가 실시될 때까지 국회의장이 권력을 대행한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에르네스토 비예가스 정보장관은 13일(현지시간) 차베스 대통령이 쿠바에서 6시간에 걸친 암수술을 마친 뒤 수술 합병증으로 고생하고 있다고 밝혔다. 비예가스 장관은 이날 국영방송을 통해 “의료진이 수술 뒤 발생한 출혈을 막기 위한 처치를 했으며 회복에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면서도 “출혈 이후에는 순조롭게 회복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차베스가 수술대에 오르기 전인 지난 8일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후계자’로 지명한 니콜라스 마두로 부통령도 이날 집회에서 “차베스의 상태가 ‘안정적’에서 ‘호전적’으로 나아지고 있다.”며 건강 악화설을 일축했다.
하지만 이미 정부 고위 관리들 사이에서는 ‘차베스 부재’에 대비하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고 AP통신 등은 전했다. 차베스 정권의 핵심 인사들 간에 주도권 장악을 위한 권력 암투가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특히 마두로 부통령과 디오스다도 카벨로 국회의장 간 혈투가 예상된다. 현 정권과 가장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는 마두로가 민간 정치인으로는 우세하다. 1992년 차베스와 쿠데타를 일으키면서 유명해진 카벨로 의장은 군 출신으로 군부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갖고 있다.
미국의 남미 전문 싱크탱크 미주간대화(IAD)의 마이클 시프터 회장은 “마두로와 카벨로 모두 차베스의 독단적인 의사결정으로 개인적인 야망을 오랫동안 억눌러온 인물로, 두 사람 간의 권력 다툼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면서 “차베스가 후계자로 지명한 마두로가 당분간 우세하겠지만 오래가진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만약 차베스가 내년 1월 대통령 취임 뒤 사망하거나 업무를 계속할 수 없게 되면 30일 안에 대선을 새로 치러야 한다. 취임 전 사망하면 선거가 실시될 때까지 국회의장이 권력을 대행한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2012-12-15 13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