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찰스 왕세자 ‘세금 회피’ 논란 휩싸여

英 찰스 왕세자 ‘세금 회피’ 논란 휩싸여

입력 2012-12-16 00:00
수정 2012-12-16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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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에서 스타벅스와 구글 등 대형 기업들이 세금 회피로 인해 거센 비난에 시달리는 가운데 찰스 왕세자도 콘월 영지에 대해 법인세를 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군주제 폐지를 주장하는 시민단체 ‘리퍼블릭(공화국)’은 콘월 영지가 다른 기업들과 마찬가지로 법인세를 납부해야 한다고 국세청에 신고했다고 인디펜던트지와 가디언지 등 영국 언론이 15일 보도했다.

리퍼블릭의 주장은 지난해 11월 법원에서 콘월 영지가 왕세자로부터 독립된 법적 실체라고 규정한 데 근거를 두고 있다.

법적 실체라 함은 세금 납부 의무도 있다는 뜻이라는 것이다.

리퍼블릭 관계자는 “전례 없는 경제난 속에 왕위 계승 예정자가 세금을 회피하면 안된다”며 “콘월 영지도 스타벅스나 구글이나 마찬가지로 정당한 세금을 내야 할 도덕적 의무가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영국 왕실은 콘월 영지는 찰스 왕세자가 물려받은 신탁 자산이므로 법인세를 내지 않아도 된다고 즉각 반박했다.

영국 왕실은 찰스 왕세자가 영지에서 나오는 소득에 대해 자발적으로 소득세를 내고 있는 상황에 법인세까지 낸다면 이중과세가 된다고 주장했다.

콘월 영지는 1337년 에드워드 3세가 왕위계승자의 수입을 보장하기 위해 조성한 것으로 잉글랜드 남서부 등 23개국에 농업, 상업, 주거용지 5만3천628ha를 보유하고 있고 자산 가치는 7억2천800만 파운드에 달한다.

지난해 콘월 영지가 찰스 왕세자에게 지급한 금액은 1천830만 파운드이고 찰스 왕세자가 납부한 세금은 450만 파운드로, 감면분 등을 제하면 세율이 50%에 달한다고 영국 왕실은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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