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중의원 당선자 89% “개헌 찬성”

日 중의원 당선자 89% “개헌 찬성”

입력 2012-12-19 00:00
수정 2012-12-19 0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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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단적 자위권 행사도 79%나

일본 중의원(하원) 당선자 10명 가운데 9명이 헌법 개정에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곧 총리에 오를 아베 신조 자민당 총재가 이 같은 지지를 기반으로 헌법 개정에 나설지 주목된다.

아사히신문은 18일 총선 입후보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당선자만을 추출해 분석한 결과 헌법 개정에 89%, 집단적 자위권 행사에 79%가 찬성했다고 보도했다. 총선 당선자의 헌법 개정 찬성은 자민당이 대승한 2005년 중의원 선거 당시에도 87%에 달했으나 민주당이 정권을 잡은 2009년 선거 때는 59%로 낮아졌다.

마이니치신문의 당선자 조사에서도 헌법 개정에 91%가 찬성했다. 평화헌법 개정에는 72%가 찬성했고, 집단적 자위권을 허용하지 않는 정부의 헌법 해석을 바꿔야 한다는 의견은 78%로 나왔다. 교도통신 여론조사에서도 총선 당선자 가운데 평화헌법 개정에 75%가, 집단적 자위권 행사에는 81%가 찬성했다. 하지만 자민당의 연정 파트너인 공명당이 헌법 개정에 부정적이어서 조율 과정에서 난항이 예상된다.

아베 총재의 부인으로 퍼스트레이디를 예약한 아키에(50) 여사도 헌법 개정을 통한 ‘국방군’ 보유에 대해 조심스러운 입장을 밝혔다. 아키에 여사는 이날 자 마이니치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국방군을 바로 전쟁과 연결시키는 것은 안이한 생각”이라면서도 “불안해하는 사람들의 기분도 헤아려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아키에 여사는 총선 기간 내내 아베 총재의 지역구인 야마구치에 머물며 전국 유세에 나선 남편 대신 지역선거전을 이끌었다. 2010년 세상을 떠난 탤런트 박용하의 열렬한 팬으로 유명하지만 아베 총재가 자민당 총재 경선에 나선 지난 9월 이후 한국어 공부나 한류 드라마 시청을 모두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2012-12-19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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