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총기협회 규제반대 회견에 각계 반발

미국총기협회 규제반대 회견에 각계 반발

입력 2012-12-22 00:00
수정 2012-12-23 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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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정치인 등 일제히 “망상적” 지적

미국 코네티컷주 뉴타운 샌디훅 초등학교 총기 난사 사건 이후 미국 총기협회(NRA)가 지난 21일(현지시간) 총기규제를 반대한다는 내용의 기자회견을 하자 각계에서 비난의 목소리가 폭주하고 있다.

NRA의 웨인 라피에르 부회장은 회견에서 “총을 든 악한을 막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총은 든 선한 사람뿐”이라면서 모든 미국 학교에 무장경비를 의무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일선 학교 당국과 사법부, 정치인들은 일제히 이런 NRA의 입장이 “망상적”이며 “편집증”에 빠진 것이라고 공격을 퍼붓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22일 보도했다.

공화당 소속인 크리스 크리스티 뉴저지 주지사는 학교에 무장 경비를 배치하는 것이 학교를 안전하게 만들지는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종전까지 학교에 무장경비원을 늘리자는 견해를 지지하던 보수적 입장의 정치인들조차 NRA 회견 내용에는 선뜻 동조하지 않고 있다.

이들은 샌디훅 초등학교 사건 이후 총기규제에 대한 논란이 얼마나 심각한 상황인지를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입장 표명을 주저하고 있다.

총기규제 강화를 요구하고 있는 마이크 퀴글리(일리노이) 민주당 의원은 “NRA가 의미 있는 제도개선과 안전을 위해 상식적인 행동을 한다고 믿는 사람들이 있다면 자신을 속이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최근 자료에 따르면 미국 전역에서 공립학교의 약 3분의 1인 2만3천개 학교가 이미 무장 경비원을 직원 명단에 올려놓고 있다. 그중 상당수의 학교는 실제 배치는 하지 않고 있다.

NRA도 이런 회견이 큰 반발을 불러올 것이라는 점을 잘 알고 있다.

라피에르 부회장은 회견 당시 “내일 아침 여러분이 쓸 기사 제목들이 상상이 된다. 충격적인 제목일 것이다”고 말했다.

그는 “여러분은 총기가 사악한 것이며 학교는 말할 것도 없고 이 사회에서 빌붙지 못할 것이라는 인식으로 기사 제목을 뽑겠지만 도대체 언제부터 총기가 자동적으로 나쁜 것이 돼 버렸느냐”고 반문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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