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 대도시 약탈행위 지속…500여명 체포

아르헨티나 대도시 약탈행위 지속…500여명 체포

입력 2012-12-24 00:00
수정 2012-12-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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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솟는 물가·빈곤층 확대 탓…정부, 노동계 ‘배후’ 의심

치솟는 물가와 빈곤층 확대로 아르헨티나 대도시에서 약탈 행위가 지속되면서 약탈 행위자 체포 사례도 늘고 있다.

23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아르헨티나 치안 당국은 지난 20일 이후 약탈 현장에서 500여 명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최근 약탈 행위는 관광도시로 유명한 남부 산 카를로스 데 바릴로체 시에서 시작됐다. 복면과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주민 수백 명은 슈퍼마켓에 몰려가 식료품과 가전제품, 의류, 냉장고 등을 털었다.

이후 로사리오와 캄파나, 사라테, 빌라 고베르나도르 갈베스, 레지스텐시아, 산 미겔 데 투쿠만 시에서도 약탈 행위가 이어졌다.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북쪽으로 310㎞ 떨어진 아르헨티나 제3의 도시 로사리오에서는 2명이 사망하기도 했다.

치안 당국은 부에노스아이레스 외곽에 경찰 3천여명을 배치해 약탈행위 확산을 막고 있다.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대통령 정부는 노동계가 약탈 행위를 배후에서 조종하는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노동계는 정부의 이 같은 주장을 부인했다.

양대 노조인 전국노동자총연맹(CGT)과 아르헨티나중앙노조(CTA)는 최근 부에노스아이레스를 중심으로 파업과 반정부 시위를 주도하고 있다. 파업·시위 현장에서는 인플레 억제와 임금소득에 대한 세금 감면, 복지 확대 등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노동계의 파업과 시위에 이은 약탈 행위는 인플레율 상승과 빈곤층 확산 등으로 사회적 불만이 고조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아르헨티나 정부 산하 통계기관인 국립통계센서스연구소(Indec)는 올해 연간 인플레율을 9%로 예상했다. 그러나 민간 경제 전문가들은 인플레율이 최소한 25%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Indec은 올해 빈곤율이 6.5%(230만명), 극빈층은 1.7%(60만명)라고 발표했다. 그러나 아르헨티나 가톨릭대학은 최근 보고서에서 빈곤율이 21.9%(850만명)에 이를 것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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