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 횟수 9위..공중파TVㆍ뉴스통신사 1~6위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기자회견에서 보수 성향의 케이블 뉴스 방송 폭스뉴스에 대한 불편한 심기를 우회적으로 드러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16일(현지시간) 미국 미네소타대학에 따르면 오바마 대통령이 첫번째 임기에서 연 36차례 기자회견에서 가장 많은 질문권을 받은 언론사는 ABC방송(29회)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보도채널 선두 주자라고 자부하는 폭스뉴스는 14차례만 질문한 것으로 나타나 9위에 그쳤다.
CBS방송(28회)과 AP통신(27회), NBC방송(26회), 경제전문 통신 블룸버그(20회), 로이터(17회) 등 상위 1~6위를 석권한 공중파 TV방송과 뉴스통신사에 비해 뒤처진다.
케이블 방송인 CNN(16회)이나 신문사인 뉴욕타임스(16회)보다 더 적다.
전문가들은 백악관 등의 기자회견에서는 뉴스통신사와 공중파 방송이 우선적으로 질문권을 갖는 게 관례지만 오바마 대통령은 특히 자신의 주요 정책에 사사건건 강도높은 비판 보도를 하는 폭스뉴스의 질문을 의도적으로 피했다는 분석을 내놨다.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2010년 폭스뉴스를 “미국에 파괴적인 시각을 갖고 있다”며 원색적으로 비판한 바 있다.
보고서를 작성한 에릭 오스터마이어 박사도 “폭스뉴스는 오바마 대통령의 회견에서 여전히 기피 대상”이라고 지적했다.
기자별로는 진보 성향인 NBC 방송의 척 토드 기자와 ABC방송의 제이크 태퍼 기자가 각각 23차례 질문해 압도적으로 많았으며 CBS방송 치프 리드(14회), AP통신 벤 펠러(13회), 블룸버그통신 줄리아나 골드먼(11회) 등이 그 뒤를 이었다.
한편 오바마 대통령이 첫번째 임기에 백악관 등에서 연 단독ㆍ공동 기자회견은 모두 79차례로 잡계됐다.
이는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27회) 이후 가장 적다.
전임자인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은 89차례,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은 133차례, 조지 H.W. 부시 전 대통령은 143차례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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